'美-대만 밀착 속' 주미 中대사·대만 외교장관 트위터 설전
중국과 대만의 고위 외교관들이 최근 본격화되는 미국과 대만 의 관계 밀착과 관련해 트위터상에서 설전을 벌였다고 홍콩 매체 명보가 15일 보도했다.

미중 무역전쟁 속에 '대만 카드'로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이 최근 대만에 대한 무기판매를 승인하자 중국이 관련 미국기업을 제재키로 하는 등 양측 관계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특히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카리브해 4개국 순방 길에 미국을 경유하면서 중국의 반발 수위는 한층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추이톈카이(崔天凱) 미국 주재 중국대사는 차이 총통이 미국에 도착한 지난 12일 트위터를 통해 "대만은 중국의 일부"라면서 "중국을 분열시키려는 어떠한 시도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불장난을 하는 자는 자신이 불에 탈 뿐"이라고 엄중 경고하기도 했다.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은 별도의 글을 통해 "차이 총통의 '경유'를 허가한 것은 '하나의 중국 원칙' 등에 반한다"며 미국 측에 강력한 유감을 표시했다.

이에 맞서, 차이 총통의 순방을 수행 중인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부장(장관)은 대만 외교부 트위터에 자유의 여신상 앞에서 찍은 사진과 함께 추이 대사를 정면으로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미국 국가의 가사를 인용해 "자유의 땅과 용자들의 고향에서(in the land of the free and home of the brave), 자유의 지배는 괜찮다"면서 "하지만 추이 대사에게는 그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에서 트위터 접속이 차단된 것을 겨냥해 "중국인들에게 우선 트위터를 할 수 있는 자유가 허락돼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주재 대만대표처는 트위터를 통해 차이 대사의 글을 리트윗하면서 "또다시 전체주의적인(Orwellian) 허튼소리를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