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도 中 반발 우려했나…'반중' 前 홍콩총영사 연설 취소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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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주홍콩·마카오 미국 총영사직을 수행한 커트 통은 10일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홍콩의 대 중국 관계에 대해 기조연설하고 이 지역에서 미국의 경제정책 방향에 대해 발언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통 전 총영사의 발언은 이뤄지지 않았다.
SCMP는 이를 두고 미국 정부가 공무원들에게 미중 무역협상에 악영향을 미치거나 중국 정부를 자극할 수 있는 공개 발언을 자제하도록 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통 전 총영사는 3년 재임기간 동안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틀 안에서 홍콩의 자치가 점점 더 위협받고 있다고 수차례 공개 경고하는 등 중국 중앙정부와 맞섰다.
중국 등 범죄인 인도조약을 맺지 않은 국가로 범죄자를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최근의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안)'에 대해서는 홍콩의 "정치적 구조"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기도 했다.
미 국무부는 통 전 총영사의 임기 마지막 주였던 지난 2일에도 이번과 유사한 금지령을 내린 바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CMP는 11일 미 국무부에 통 전 총영사의 CSIS 연설 연기에 대해 문의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통 전 총영사는 30년 가까운 외교관 생활을 마치고 민간 영역으로 돌아갔으며, 후임으로는 최근까지 미국 국무부에서 중국 및 몽골 관련 업무를 담당한 한스컴 스미스가 부임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