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 규제로 한·일 갈등이 커지면서 한국인의 일본에 대한 호감도가 1991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서울과 일본 시마네현을 잇는 전세기 운항을 일시 중단하는 등 일본의 경제보복에 따른 여파가 여행업계로 번지고 있다.

12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일본에 호감이 간다’는 응답은 12%로 199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일본에 호감이 가지 않는다’는 비율은 77%에 달했다. 10%는 의견을 유보하는 등 일본에 호감을 표한 의견은 거의 없었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이달 9~11일 전국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했다(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포인트). ‘일본 사람에게 호감이 간다’(41%)와 ‘호감이 가지 않는다’(43%)는 의견은 비슷했다. 최근 한·일 갈등에 대해선 ‘일본 정부 책임’이라는 비율이 61%로, ‘한국 정부 책임’(17%)이라는 응답보다 크게 높았다.

일본 여행 수요도 급감하는 분위기다. 국내 LCC인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가 지난달 시작한 서울과 일본 시마네현을 잇는 전세기 운항을 13일부터 25일까지 일시 중단한다고 시마네현 측에 통보했다고 NHK가 12일 보도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