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에 본사를 둔 그린그래스는 11일 “자체 개발한 기술을 토대로 미국 네브래카링컨대 연구진과 공동 진행한 연구 논문이 미국 국립의학전자도서관인 펍메드센트럴(PMC)에 정식 게재됐다”고 밝혔다. PMC는 학계에서 검증된 전 세계 의학 및 생명과학 논문이 주로 등재되는 곳이다. 한국 식품 기업 연구가 이곳에 오른 것은 이례적이다.
이 논문은 오메가3와 오메가6 비율을 적정 수준으로 맞춘 음식이 비만, 당뇨, 혈압 등 대사성 질환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비만 상태인 쥐에게 종전 대비 오메가3 비율을 높인 버터와 마가린을 10주간 먹인 결과 콜레스테롤 수치, 내장 지방·지방 염증, 포도당·인슐린 저항성 등이 크게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오메가3와 오메가6는 필수지방산이지만 체내에서 생성되지 않아 식품을 통해 섭취해야 한다. 갈색 지방이 더 많이 활성화되는 점도 나타났다. 갈색 지방은 과잉 섭취 지방을 저장하는 백색 지방으로부터 원료를 공급받아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좋은 지방이다.
이 논문은 지난달 미국 영양학회 학술지인 ‘현대 영양학 발전(CDN)’에도 실렸다. 신승호 그린그래스 회장(사진)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오메가3와 오메가6의 비율, 1 대 4에 맞춘 축산물을 개발하기 위해 17년간 진행한 연구가 이제 결실을 맺었다”며 “올 하반기부터 다양한 제품 개발 및 판매에 본격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그래스는 국내 250여 개 축산 농가와 계약을 맺고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치즈 우유 등 ‘1 대 4 비율’을 맞춘 축산물을 ‘선서오메가’라는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다. 국내 대형 유통사 및 중국 기업들과도 제품 공급을 위한 협상을 하고 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