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경찰청 경무관급 부장 '장기공석'…고위직 늘리기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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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제 도입 3년 6개월 동안 1·2부장 합쳐 2년 동안 빈자리
경찰 고위직의 인사 적체 해소와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전북경찰청의 경무관 부장제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임기 반년도 못 돼 타 보직 이동을 희망하는 경무관이 많은 데다, 인사철마다 공석이 되는 경우도 다반사여서 치안 행정의 공백 우려가 나오고 있다.
11일 경찰청 등에 따르면 전북경찰청은 2015년 12월 1·2 부로 나뉜 부장제를 도입했다.
1부는 경무와 정보·보안 등 행정지원 업무를 맡고, 2부는 수사와 경비교통 등 민생치안 업무를 담당하는 게 제도의 주요 내용이다.
각 부는 경무관급 부장이 관장하며, 총경급 과장들은 일선의 치안 업무를 취합하고 지방경찰청의 실무를 관리하는 형식을 취한다.
전북경찰청은 부장제 도입 당시 "업무의 전문화와 효율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제도를 도입한 지 3년 반이 지난 현재까지 전북경찰청 각 부장의 부재 기간을 합산하면 만 2년을 넘을 정도로 공백이 길었다.
부장별로는 1부장이 2017년 6∼12월, 2018년 2∼12월 자리를 비웠고, 2부장은 2016년 12월∼2017년 9월 공석이었다.
부임한 부장들도 짧게는 2개월, 길어봤자 10개월가량 근무하고 치안감급인 청장보다 먼저 타 지방경찰청이나 경무관급 서장을 둔 중심경찰서 등으로 자리를 옮겼다.
통상 총경급 과장들이 한 자리에서 1년가량 근무하는 점에 비춰, 부장들은 치안 업무를 제대로 파악하기도 전에 보직을 이동한 셈이다.
업무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제도가 경찰 고위직의 '밥그릇 늘리기'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전북경찰청의 경우 기존에는 경무관급 인사가 차장 1명이었으나, 부장제 도입 이후 1·2부장 2명으로 늘었다.
중심경찰서인 전주 완산경찰서장까지 더하면 경무관 3명이 전북에서 근무한다.
부장들의 조기 보직 이동은 성과와 계급을 중시하는 경찰 문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내부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 경찰 관계자는 "경무관은 지방경찰청장이나 경찰청 국장을 맡을 수 있는 치안감 승진을 희망하기 때문에 눈에 띄는 성과가 있는 보직을 선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전북경찰청 부장직이 경무관의 이러한 요구에 부합하는 자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경무관급 부장의 부재는 전북경찰청뿐만 아니라 전국 지방경찰청에서 벌어지는 현상"이라며 "정원과 보직 숫자의 미스 매치로 이러한 일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공석인 2부장의 업무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조정하고 있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임기 반년도 못 돼 타 보직 이동을 희망하는 경무관이 많은 데다, 인사철마다 공석이 되는 경우도 다반사여서 치안 행정의 공백 우려가 나오고 있다.
11일 경찰청 등에 따르면 전북경찰청은 2015년 12월 1·2 부로 나뉜 부장제를 도입했다.
1부는 경무와 정보·보안 등 행정지원 업무를 맡고, 2부는 수사와 경비교통 등 민생치안 업무를 담당하는 게 제도의 주요 내용이다.
각 부는 경무관급 부장이 관장하며, 총경급 과장들은 일선의 치안 업무를 취합하고 지방경찰청의 실무를 관리하는 형식을 취한다.
전북경찰청은 부장제 도입 당시 "업무의 전문화와 효율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제도를 도입한 지 3년 반이 지난 현재까지 전북경찰청 각 부장의 부재 기간을 합산하면 만 2년을 넘을 정도로 공백이 길었다.
부장별로는 1부장이 2017년 6∼12월, 2018년 2∼12월 자리를 비웠고, 2부장은 2016년 12월∼2017년 9월 공석이었다.
부임한 부장들도 짧게는 2개월, 길어봤자 10개월가량 근무하고 치안감급인 청장보다 먼저 타 지방경찰청이나 경무관급 서장을 둔 중심경찰서 등으로 자리를 옮겼다.
통상 총경급 과장들이 한 자리에서 1년가량 근무하는 점에 비춰, 부장들은 치안 업무를 제대로 파악하기도 전에 보직을 이동한 셈이다.
업무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제도가 경찰 고위직의 '밥그릇 늘리기'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전북경찰청의 경우 기존에는 경무관급 인사가 차장 1명이었으나, 부장제 도입 이후 1·2부장 2명으로 늘었다.
중심경찰서인 전주 완산경찰서장까지 더하면 경무관 3명이 전북에서 근무한다.
부장들의 조기 보직 이동은 성과와 계급을 중시하는 경찰 문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내부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 경찰 관계자는 "경무관은 지방경찰청장이나 경찰청 국장을 맡을 수 있는 치안감 승진을 희망하기 때문에 눈에 띄는 성과가 있는 보직을 선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전북경찰청 부장직이 경무관의 이러한 요구에 부합하는 자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경무관급 부장의 부재는 전북경찰청뿐만 아니라 전국 지방경찰청에서 벌어지는 현상"이라며 "정원과 보직 숫자의 미스 매치로 이러한 일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공석인 2부장의 업무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조정하고 있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