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가족 반대에도 고문 타살 의혹 해군대위 시신 매장
베네수엘라 정부가 10일(현지시간) 야권과 가족의 반대 속에 구금 중 사망한 해군 대위의 시신을 매장했다.

정부는 군 정보기관(DGCIM)에 체포된 후 사망한 라파엘 아코스타 대위의 시신을 이날 수도 카라카스의 한 공동묘지에 매장했다고 로이터ㆍAP 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아코스타 대위는 지난달 21일 마두로 대통령 암살 기도 혐의로 체포됐다.

이후 같은 달 28일 재판에 출두한 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29일 새벽에 사망했다.

아코스타 대위의 부인과 변호인은 당시에 고인이 피멍 등 고문의 흔적이 있는 가운데 휠체어를 타고 재판에 참석했으며 이를 본 판사가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를 받도록 명령했다며 고문에 의한 타살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검시 결과 둔탁한 물체에 의한 다발성 외상이 사인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야권은 정부가 아코스타 대위의 시신을 가족에게 넘기고 유엔이 사망의 진상을 가리기 위해 독립적인 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정부는 묵살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아코스타의 사망 사실을 확인하면서 수사를 벌여 DGCIM 요원 2명을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정부는 그러나 아코스타가 마두로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한 음모를 꾸민 군 장교들과 민간인 단체의 일원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