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엔 전통적인 보험회사들도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켜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혁신을 위해선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과 반드시 협력해야 합니다.”

지아 자만 메트라이프 아시아 최고혁신책임자(CIO·사진)는 1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스타트업 등 외부와 협력하는 것이 무척이나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자만 CIO는 최근 메트라이프생명 주최로 열린 국제 스타트업 경진대회인 ‘콜랩’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보험산업은 대표적 규제산업 중 하나다. 그만큼 상대적으로 변화 속도도 더디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보험사들도 급변하는 소비자 욕구에 부응하기 위해 일상 업무에서 혁신이 필요하다는 것이 자만 CIO의 설명이다. 그는 특히 ‘인슈어테크(보험+기술)’를 앞세운 스타트업과 적극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인슈어테크가 보험산업의 위기를 단번에 극복하게 하는 해결사가 될 수는 없다고 했다. 자만 CIO는 “진정한 혁신은 일상적인 업무에서 혁신적인 추진력과 사고방식을 갖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메트라이프 아시아의 연구개발(R&D)센터인 루먼랩 최고경영자(CEO)도 맡고 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루먼랩은 미국계 생보사인 메트라이프생명이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혁신적인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루먼랩은 매년 인슈어테크 상품·서비스 개발과 관련해 전 세계 스타트업들이 경쟁을 펼치는 국제 대회인 ‘콜랩’을 개최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 한국에서 열린 제5회 콜랩에는 세계 30여 개 국가에서 180여 곳의 스타트업이 참가했다.

루먼랩이 지금까지 선보인 대표적 서비스는 세계 최초로 블록체인을 접목한 보험 서비스인 ‘비타나’다. 임신부가 병원에서 임신성 당뇨 진단을 받으면 별도의 청구 절차 없이 보험금이 자동 청구되는 서비스다. 자만 CIO는 “비타나 서비스를 한국에 도입하기 위해 금융당국 및 대형 병원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