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간 피해 3천여 명 신고 접수

캐나다 연방 경찰은 8일(현지시간) 지난 45년 간 남성 경관들에게 '성 비위'를 본 피해 여직원들의 집단소송에 1억 캐나다달러(약 900억원)의 보상금을 추가 지급키로 합의했다.

브렌다 루키 연방 경찰청장은 이날 소송 당사자 측과 합의에 이르게 돼 기쁘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그는 "그들은 우리의 규정에 따라 함께 일했던 여성들로 안전과 존중, 존엄으로 대우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2016년 과거 수십 년 간 여성 직원들에 대한 성 비위 피해 사례가 공개돼 파문이 일자 이를 공식 사과한 뒤 1억 캐나다달러의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했으며, 이날 같은 액수에 추가 합의했다.

지금까지 집단소송에 참여한 피해 여경들은 총 3천130명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보상 합의로 이들은 피해 정도에 따라 사례별로 1만(약 900만원)~22만2천 캐나다달러(약 1억9천900만원)를 각각 지급받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지난 1974년 9월 16일 이후 근무했던 내근 행정직 직원들로 정규 및 계약직, 자원봉사자들이다.

소송대리인인 앙겔라 베스풀루크 변호사는 "이번 합의는 경찰을 위해 일하면서 성 폭력 등 각종 비행을 당한 여성들의 고통을 인정 받은 것"이라며 "어떤 금전으로도 이들이 겪은 피해를 보상해주지 못하겠지만 그들의 경험을 웅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송에 참여한 셰릴 틸러 씨는 새스캐처원 주 요크톤 연방 경찰에서 속기사로 일하던 지난 2007년 한 남성 경관의 정년 퇴임 파티에서 남성 경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신체 접촉과 성추행을 당했던 경험을 공개했다.

캐나다 경찰, '성비위' 피해 여경 집단소송에 900억원 추가 합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