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언론 보도…폼페이 고고학박물관 "관광객들은 안전"

이탈리아 남부 폼페이 유적에 2차 세계대전 때 연합군이 투하한 것으로 보이는 불발탄들이 묻혀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폼페이 미발굴 유적에 불발탄 10발 있다…2차대전 때 투하"
영국 일간 가디언은 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 '일 파토 쿼티디아노'(이하 일 파토)를 인용해 연합군이 공습에 사용했던 폭탄 최소 10발이 폼페이 미발굴 유적지에 묻혀있다고 전했다.

연합군은 2차 대전이 한창이던 1943년 8월 당시 9차례에 걸친 공습으로 폼페이에 165발의 폭탄을 떨어뜨렸다.

일 파토는 "그중 94발은 해체됐으며, 나머지는 미발굴 지역에 남아있다는 결론이 내려졌다"면서 "대부분의 폭탄은 이미 폭발하거나 제거됐지만, 최소 10개의 불발탄이 아직 남아있다"고 전했다.

국가항공사진보관소(NAPA)의 당시 폭격 지도 등도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탈리아의 고고학자 안토니오 데 시모네 교수는 일 파토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986년 폼페이 유적 발굴 중 우연히 발밑에서 불발탄을 발견했었다"고 밝혔다.

시모네 교수는 "조심스럽게 떠낸 흙 한 줌에서 폭탄 2개를 찾았다"면서 "하나는 이미 폭발해 조각난 상태였지만, 다른 하나는 온전한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조사에 따르면 66헥타르(66만㎡)에 이르는 폼페이 전체 유적지 가운데 발굴이 진행되지 않은 22헥타르(22만㎡)에 폭탄이 묻혀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불발탄이 묻힌 정확한 위치는 공식 문서에서 나타나지 않았다고 일 파토는 전했다.

폼페이 고고학 박물관은 폼페이를 찾는 관광객들이 이러한 불발탄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폼페이 유적의 정기적인 재개발 계획이 군 주도로 이뤄지고 있으며, 미터 단위로 조금씩 공사가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탈리아 국방부는 매년 2차 대전 당시 사용된 불발탄 수천발을 제거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