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예상보다 훨씬 부진한 화물 실적…목표가↓"-SK
SK증권은 8일 대한항공에 대해 "화물 부문이 예상보다 부진했고 각종 악재가 겹쳤다"며 목표주가를 4만9000원에서 4만1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이 증권사 유승우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손실이 각각 3조1238억원과 105억원으로 전망돼 영업이익 시장기대치인 578억원을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객 부문의 호조를 화물 부문의 큰 부진이 가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분기에도 안전장려금과 2017년, 2018년치 조종자 노조 임금 협상분, 엔진 정비비 등의 일회성 비용이 재차 발생했다"며 "임금이 인상돼 인건비 자체도 전년대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연료 유류비도 8787억원 정도 발생하겠다"며 "급유단가는 전년동기대비 2% 가량 빠졌지만 환율이 8% 가량 올라 전체적인 유류비가 증가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대한항공과 JV(조인트벤처)를 맺고 있는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 4.3%를 인수하면서 KCGI(강성부 펀드)의 행보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유 연구원은 "델타항공의 한진칼 지분은 사실상 총수 일가의 우호 지분으로 분류돼 대한항공 주가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내년 3월 정기 주총을 목표로 KCGI가 조치를 취할 것이지만 변동성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고 판단했다.

유 연구원은 "예상보다 훨씬 부진한 화물 부문 실적과 전년대비 낮은 유가 수준이라는 호재를 상쇄시키는 비우호적 환율 여건, 분기마다 지속 발생하는 일회성 비용으로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1조177억원에서 6952억원으로 대폭 하향 조정한다"고 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