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도체제 개편' 안건 상정 움직임…계파 대리전 관측도
혁신위원회 출범과 함께 내홍이 일단락되는 듯 보였던 바른미래당에 다시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바른미래당 일부 혁신위원은 이번 주 중 '당 지도체제 개편'을 혁신위 안건으로 상정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7일 전해졌다.

사실상 혁신위가 손학규 대표의 거취를 논의하자는 주장이다.

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일부 혁신위원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손 대표 퇴진 여부를 논의하자는 의미"라며 "반대도 팽팽하지만 결국 의제로 올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 혁신위 관계자는 "손 대표 거취가 워낙 큰 문제인 데다 다른 사안들과도 얽혀 있어서 어떻게 풀어야 할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당내 유승민·안철수계 의원을 중심으로 한 '비당권파'와 손 대표 측 '당권파'는 지난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참패 이후 손 대표 사퇴 문제를 놓고 정면충돌해 왔다.

이후 '혁신'과 '자강'을 키워드로 이 같은 극한 갈등을 해소하고자 지난 1일 혁신위가 출범했지만, 불과 일주일 만에 혁신위 내부에서 손 대표의 거취를 놓고 대립 구도가 재현되는 모습이다.

주대환 위원장을 제외한 혁신위원 8명은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원외 인물로 절반씩 추천했기 때문에 당내에서는 혁신위 논의가 사실상 '계파 대리전' 성격을 띨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혁신위가 진통 끝에 현 지도부의 거취를 비롯해 당 지도체제와 관련한 혁신안을 내놓더라도 이를 수용할지를 놓고 당 최고위원회에서 또다시 파열음이 나올 것이라는 일각의 전망도 있다.

애초 손 대표의 퇴진을 주장한 비당권파는 '혁신위가 지도부 사퇴까지 결정하는 전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논의 끝에 최고위가 혁신안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는 것으로 절충점을 찾았기 때문이다.

한편, 손 대표는 지난 5일 부산시당 당원간담회 직후 '혁신위에서 혁신안이 나오면 당의 내분이 정리될 것으로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그렇게 생각하는데 두고 봐야 한다"고 답했다.

손 대표는 "이 사람들(혁신위원들)도 선거가 가까워져 오면서 (당에 대한) 수술을 어떻게 해야 하나 심각히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