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20년 인구조사 때 시민권 보유 여부를 파악하려던 정부 계획이 법원에 가로막힌 것과 관련, 행정명령 발동을 검토하고 있다고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 고위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인구조사에서 시민권 질문을 포함하는 문제를 진전시키기 위해 행정명령을 내리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 사안에 관해 알고 있는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도 "우리는 그저 패배를 인정하기 위해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악시오스는 행정부 변호사들이 다양한 법적 옵션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한 고위 법무 소식통은 "2020년 인구조사에서 시민권 문제를 포함해야 하는 헌법적 필요성을 다루는 행정명령이 적절한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매체는 행정부 내에서 행정명령이 성공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상당한 회의론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행정부 내부 심의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대통령이 소송에서 패할지라도 그런 과정을 거치는 것은 궁극적으로 그 불행한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 행정부가 아니라 대법원장이라는 점을 분명히 할 수 있는 논거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우리나라에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당신은 미국 시민입니까?'라는 매우 간단하고 기본적인 질문은 2020년 인구조사에서 허용될 것"이라며 독립기념일인 7월 4일에도 "상무부와 법무부는 이것에 대해 매우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에도 "인구조사에 시민권 질문을 넣으려는 시도를 중단했다는 보도는 부정확하다.
달리 표현하자면 가짜뉴스"라며 추진 강행 의사를 밝혔다.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도 이날 로이터 통신에 보낸 이메일 성명에서 "대법원은 만약 적절한 설명이 있다면 인구조사에서 시민권 질문을 넣는 것이 합법적이라고 판결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그 질문을 추가하기 위해 자신의 법적 권한 내에서 모든 선택지를 살펴보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는 연방대법원이 지난달 28일 인구조사에 시민권 질문을 추가하지 못하도록 판결하면서 이 질문의 필요성에 관해 정부가 합당한 설명을 하면 결정을 바꿀 수 있다고 '여지'를 남긴 것을 가리킨 언급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소수 인종의 투표권 보호 법률을 더욱 잘 집행하기 위해 인구조사에 시민권 질문을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대법원은 이러한 정부의 논리를 "억지로 꾸민 것 같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는 시민권 문항이 필요한 이유와 근거를 보완해 금명간 법원에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에 따르면 메릴랜드주 연방지방법원의 조지 헤이즐 판사는 법무부에 5일까지 정부 계획을 상세히 알리지 않는다면 시민권 질문을 추가하려는 동기가 '인종적 편견'이라는 반대측 주장을 숙고하겠다며 데드라인을 제시한 상태다.
비판론자들은 인구조사 때 시민권 보유 여부를 물어보는 것은 이민자가 많이 사는 민주당 강세 지역의 인구를 줄임으로써 연방 하원과 주 의회에서 더 많은 의석을 차지하려는 공화당의 음모라고 주장한다.
인구조사 결과는 하원 의석 배분 등의 기준으로 활용되는데 시민권이 없는 이민자들이 불법체류 단속을 우려해 인구조사 응답을 기피하면 민주당 강세 지역의 통계상 인구가 실제보다 적게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중서부와 남부를 휩쓴 강력한 토네이도와 국지성 돌풍으로 하루 만에 최소 26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15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 방송 등에 따르면 간밤 미주리주에 토네이도가 강타하면서 최소 12명의 사망자와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피해가 집중된 미주리주 버틀러 카운티의 검시관 짐 에이커스는 토네이도가 휩쓸고 지나간 주택을 설명하며 "바닥이 거꾸로 뒤집혀 있었다. 그곳은 더 이상 집이라고 할 수 없다"고 묘사했다.아칸소주 당국은 밤새 폭풍우로 인해 한 카운티에서 3명이 사망하고 8개 카운티에서 2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텍사스주 서북부 팬핸들 지역의 애머릴로에서는 극심한 모래폭풍이 시야를 가리면서 도로에서 잇달아 교통사고가 발생, 3명이 숨졌다.캔자스 고속도로 순찰대는 이날 셔먼 카운티의 주(州)간 고속도로에 모래폭풍이 덮치면서 50여대의 차량이 충돌해 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지난 하루 사이 미국 4개 주에서 악천후로 숨진 희생자는 최소 26명으로 늘었다.오클라호마주에서는 허리케인급 강풍에 44개 카운티에서 총 130여건의 산불이 동시 다발해 주택 약 300채를 포함해 689㎢ 면적을 태웠다.오클라호마주 경찰은 바람이 너무 강해서 트랙터 트레일러가 여러 대 쓰러졌다고 전했다.텍사스 팬핸들 지역 로버츠 카운티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85㎢를 태웠다. 폭풍우와 화재로 전신주 등 설비가 파손되면서 텍사스, 오클라호마, 아칸소, 미주리, 일리노이, 인디애나, 미시시피, 앨라배마 등에서 약 20만가구가 정전됐다.미 기상청(NWS) 폭풍예보센터는 주말 사이 다수의 심각한 토네이도와 야구공만 한 크기의 우박이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중서부와 동남부 일
세계 주식 기행 : 영국 최대 대형마트 체인 테스코 PLC [LON : TSCO]지난주 국내 대형마트 2위 업체인 홈플러스가 돌연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해 충격을 줬습니다. 홈플러스에 입점한 업주들과 투자자들, 그리고 돈을 빌려준 금융회사들까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기업 회생을 신청한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습니다.홈플러스는 1999년 삼성물산 유통 부문과 영국 최대 대형마트 체인 테스코가 합작으로 설립한 삼성테스코가 운영했었습니다. 이후 삼성물산이 지분을 전량 매각해 테스코가 100% 보유한 외국계 기업이었습니다. 2015년 테스코는 MBK에 홈플러스를 매각하고 한국 시장을 떠났습니다.테스코는 1차 세계 대전이 끝난 1919년 폴란드에서 온 유대인인 잭 코언이 런던 해크니의 노점에서 전쟁 잉여 식료품을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설립됐습니다. 그는 토마스 에드워드 스톡웰(Thomas Edward Stockwell)이라는 사람으로부터 차를 공급받았습니다. 코언은 이 사람의 머리글자인 TES와 자기 이름(Cohen)의 두글자인 CO를 합쳐 테스코(TESCO)라는 이름을 만들었습니다.유통업이 발달한 영국은 ‘슈퍼마켓의 나라’라고도 불립니다. 저가 창고형 매장부터 고급 유기동 식품 매장까지 대형 체인점의 숫자도 많고 다양합니다. 일각에서는 영국의 보이지 않는 계급이 슈퍼마켓으로 구분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고급 슈퍼마켓으로는 유기농 식품을 주력으로 하는 웨이트로즈, 레스토랑보다 더 잘 만든 레디밀로 유명한 막스앤드스펜서(M&S)가 있습니다. 중산층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슈퍼마켓은 ‘빅4’로 불렸던 테스코, 세인스버리, 모리슨스, 아스다입니다. 매장 수도 많고 다양한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가 자국 시민권을 얻은 할리우드 배우 제시 아이젠버그에게 군사훈련을 받으라고 요청했다.투스크 총리는 15일(현지시간) 엑스(옛 트위터)에 "걱정할 것 없어. 군사훈련은 자원해서 받는 거야. 그러니까 폴란드로 와. 새 제임스 본드 역할에 맞는 훈련을 해줄게"라고 말하는 동영상을 올렸다.앞서 아이젠버그는 지난 13일 미국 NBC방송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서 "시민권을 받은 다음날 뉴스 헤드라인은 '모든 폴란드 남성은 군사훈련에 참여해야 한다'였다"고 푸념해 폭소를 자아냈다.시민권을 취득한 폴란드로 가면 군사훈련을 받아야 한다는 푸념에 맞춤형 훈련을 통해 영화 '007' 출연을 노리자고 받아친 것이다. 폴란드·우크라이나계 유대인인 아이젠버그는 "우리 집안은 폴란드에서 몇백 년, 뉴욕에서 80년을 살았다"며 지난해 폴란드 귀화를 신청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지난 4일 미국 뉴욕으로 날아가 아이젠버그에게 직접 시민권 증서를 주며 환대했다.이틀 뒤 투스크 총리는 의회 연설에서 연말까지 모든 남성을 대상으로 하는 군사훈련을 준비하고, 이를 통해 2027년 10만명 규모 예비군을 만들겠다고 밝혔다.그는 장관을 비롯한 공무원들이 솔선수범하라며 연일 군사훈련을 독려하고 있다.아이젠버그는 영화 '소셜 네트워크'(2010)의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역할을 맡은 할리우드 배우 겸 감독이다.그는 홀로코스트 생존자인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폴란드로 여행하는 영화 '리얼 페인'을 작업하면서 폴란드 귀화를 결심했다.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