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점 의견접근 실패…9일 오후 최종교섭 결렬 땐 10일 파업 돌입
부산지하철 노사 쟁의조정 결렬…파업 우려 커졌다
통상임금 증가분을 활용한 신규 인력 채용 규모 등을 놓고 대립하는 부산지하철 노사가 쟁의조정에 실패, 파업이 현실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부산지하철노조는 4일 오후 2시께부터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사용자 측인 부산교통공사와 노동쟁의 조정회의에 참여했지만, 오후 4시 50분께 '조정안 제시 없이 조정종료' 결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조정회의 공익위원들이 핵심 쟁점들에 대한 여러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노사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방노동위의 최종 쟁의조정이 실패함에 따라 5일부터 합법적으로 쟁의행위가 가능해졌다고 노조 측은 설명했다.

노사는 파업 예고 전날인 오는 9일 오후 3시 노포차량기지창에서 사용자 측과 마지막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9일 최종 노사협상마저 결렬되면 노조는 같은 날 오후 7시 30분 노포차량기지 주차장에서 조합원 비상총회를 열어 파업 돌입을 선언한 뒤 10일 새벽 첫 전동차부터 파업을 시작한다.

노사는 이날 쟁의 조정회의에서도 핵심 의제를 두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먼저 매년 300억원 정도 되는 통상임금 증가분을 활용한 신규 인력 채용 규모를 두고 노사는 기존 입장만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지난달 19일 교섭에서 내놓은 742명을, 사용자 측은 497명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금 인상률을 두고도 노조는 4.3% 인상을 주장하는 반면 부산교통공사는 동결로 맞섰다.

노조 관계자는 "쟁점이 워낙 많은 데다 핵심 쟁점을 두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라며 "9일 최종교섭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타결 개연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매년 2천억 원대 이상 적자가 지속하는 어려운 여건 등을 고려해 신규 채용 인력을 최대치로 제시한 상태"라며 "시민 부담으로 이어지는 노조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긴 하나 합리적인 범위에서 교섭이 타결되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