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의 주가가 오랜 부진을 털고 하반기에 날아오를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 각사 제공)
이동통신 3사의 주가가 오랜 부진을 털고 하반기에 날아오를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 각사 제공)
이동통신 3사의 주가가 오랜 부진을 털고 하반기에 날아오를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당장 올 2분기는 5세대 이동통신(5G) 서비스 가입자 유치 출혈경쟁으로 부진한 성적이 예상되지만 하반기부터 5G 관련 매출이 본격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평균 추정치 평균)는 8835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736억원(7.16%) 줄었다. 순이익 추정치는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통 3사의 올 2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6949억원. 작년 2분기엔 1조3321억원을 기록했다.

5G 출혈 경쟁이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된 탓이다. 5G 인프라 구축을 위한 설비투자(CAPEX)와 함께 마케팅비 부담이 대폭 늘었다.

대신증권은 SKT가 2분기에 마케팅비용으로 전년 동기보다 5% 증가한 7400억원을, LG유플러스는 15% 늘어난 5800억원을 지출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KT도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추정했다.

증권업계는 이통 3사에 대한 투자 비중 확대를 주문했다.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5G 투자 효과가 실적에 반영될 것이란 관측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날 대신증권은 통신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에서 '비중확대'로 한 단계 올렸다. 향후 6개월간 시장수익률 대비 주가가 10%포인트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될 경우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한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5G 상용화에 따른 설비투자, 마케팅 비용 부담이 있지만 하반기부터는 5G 효과가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한다"며 "5G 가입자가 유입되면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약 2만~3만원 상승한다. 연말에는 5G 가입자가 370만명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나금융투자도 통신업종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유지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업종 지수가 현재 지수 대비 15% 이상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되면 '비중확대'를 추천한다. 특히 7월 통신업종의 투자 매력도는 "매우 높다"고 언급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5G 가입자가 꾸준히 늘고 있어 올 3분기부터 ARPU 상승이 유력하다. 5G 이용 범위(커버리지)는 물론 콘텐츠가 부족한데도 5G 트래픽이 폭증 양상을 보이면서 통신사의 매출액 전망도 낙관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5G 가입자 수는 지난달 10일 100만명을 돌파했다. 서비스 개시 69일 만이다. 지난 5월에만 32만명이 늘었고 6월에는 50만명 순증했다.

트래픽도 크게 늘고 있다. 5월 5G 트래픽은 1만3986테라바이트(TB)로 4월(5937TB)보다 크게 증가했다. 1인당 트래픽은 1만8711메가바이트(MB)로 전월(2만2946MB)보다 다소 줄었지만 LTE(9243MB)의 2배 수준을 유지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1년 LTE 출시 전 이통 3사의 주가는 마케팅, 설비투자 비용 증가로 부진했지만 실적 개선 기대감에 우상향으로 돌아섰다"며 "5G는 LTE 상용화 당시보다 가입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장기 상승기조(Upturn)의 시작점으로 통신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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