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캄보디아에 중국군 주둔 우려 거듭 제기

미국이 캄보디아에 중국군이 주둔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거듭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지난달 24일 캄보디아 국방부 장관에게 조지프 펠터 차관보 명의로 공문을 보내 캄보디아 남서부 시아누크빌 주에 있는 레암 해군기지 보수지원 제안을 거절한 이유를 설명해달라고 요청했다.

펠터 차관보는 올해 1월 레암 기지를 방문한 뒤 지난 4월 캄보디아 정부의 요청을 받아 훈련시설과 선박 계류장 보수지원을 제안했다.

그러나, 지난달 6일 캄보디아 정부로부터 이 제안을 거절한다는 통지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는 이에 대해 "이러한 갑작스러운 정책 변화는 레암 기지에 중국군 자산을 받아들이는 것을 포함한 변화들을 위한 더 큰 계획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는 관측을 낳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제안을 거절하기로 한 결정에 대한 추가 정보를 제공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캄보디아 국방부 대변인은 자세한 설명을 피한 채 "앞으로 레암 기지에 일부 변화들이 있을 것 같다"면서 중국군과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지난해 훈센 캄보디아 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캄보디아에 외국 군대가 주둔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당시 중국이 시아누크빌주 북서쪽에 있는 코콩주에 해군기지를 만들기 위해 캄보디아 정부를 상대로 로비하고 있다는 뉴스가 나왔다.

이에 대해 훈센 총리는 "캄보디아에 외국 군대가 주둔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