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사브밀러 인수 후 부채비율 높아져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 “AB인베브가 아시아법인을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하기 위해 지난달 중순부터 투자자들을 만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소식통을 인용해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이달 중 기업공개(IPO)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AB인베브는 조달 자금으로 아시아 지역의 다른 주류 회사를 인수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카를로스 브리토 AB인베브 회장은 FT와의 인터뷰에서 “상장을 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현지 시장들과 더 가까워지고 그 지역 플랫폼을 갖추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이미 중남미에서 성공한 모델이기 때문에 아시아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장담한다”고 했다. AB인베브는 브라질 현지 자금인 3G캐피탈을 통해 중남미 지역의 주류 회사를 인수해 원가를 절감한 바 있다.
로렌스 왜트 바클레이 애널리스트는 “타깃은 태국의 타이베브와 필리핀의 산미겔 맥주 등이 포함될 수 있다”며 “빠르게 성장하는 베트남 시장에도 접근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IPO는 모건스탠리와 JP모간이 주관한다. 주관사 중 하나인 JP모간은 AB인베브 아시아법인의 가치를 630억~770억달러로 평가했다. 다른 투자은행들은 450억~550억달러 수준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하고 있다.
AB인베브는 2016년 세계 2위 맥주업체인 사브밀러를 인수하면서 점유율 28%의 1위 주류 업체로 올라섰다. 2위인 하이네켄(점유율 9%)과는 큰 격차를 나타낸다. 하지만 사브밀러 인수자금 1200억달러를 마련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부채를 떠안았다. 작년 말 기준 AB인베브의 부채는 1020억달러로, IPO를 통한 자금조달이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