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대한항공에 대해 2분기 화물 실적 악화로 인한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1일 밝혔다. 목표주가는 기존 4만1000원에서 3만4000원으로 하향했지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유진투자증권은 2019년 2분기 대한항공 실적으로 매출 3조1600억원, 영업손실 252억원을 제시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적자전환의 가장 큰 배경은 부진한 화물"이라며 "화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6% 감소해 전 분기보다 낙폭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객 사업은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방 연구원은 "장거리 노선과 프리미엄 좌석 여객 호조에 매출은 전년동기비 6.8% 성장할 것"이라며 "델타항공과의 JV 효과가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여객에서의 호조가 화물의 적자로 상쇄되는 가운데 영업 비용 증가는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방 연구원은 "환율 상승으로 원화 기준 유류비가 소폭 증가했다"며 "지난해 1분기에 이어 안전장려금(약 600억원)이 지급되면서 인건비 상승폭이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유류비를 제외한 단위당 원가(Non-fuel CASK)는 전년동기비 3.8%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재무구조 개선도 낙관적이지는 않다. 방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2020년부터 2025년까지 B787 항공기 30대를 도입한다. 예상보다 빨리 이루어진 대형 항공기 도입이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동사 투자 포인트에 불확실성을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리스 방식의 항공기 도입은 연간 실질 현금 유출이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3분기 실적으로는 영업이익 4161억원을 제시했다. 여름 휴가 시즌으로 3분기 여객 성수기를 맞이하고 현재까지의 항공유 평균을 감안할 때 급유단가는 전년동기비 13% 이상 낮다는 분석이다.

방 연구원은 "하반기 환율 및 유가 안정화 가능성과 동사의 여객 부문 성장성을 감안하여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며 "다만 화물 시황 부진이 크고 영업 비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여 목표주가를 조정했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