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발급 건수가 5년여 만에 다시 1억 장을 넘어섰다. 국내 신용카드 수는 2011년 말 휴면카드 자동해지 제도 도입으로 1억 장 밑으로 떨어졌다가 소비 규모가 늘면서 다시 증가하고 있다.

2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에서 발급된 신용카드 수는 2017년 말(9946만 장)보다 약 5.6% 늘어난 1억506만 장으로 집계됐다.

2002년 신용카드 수는 처음으로 1억 장을 넘어서 1억481만 장을 기록했다. 2003년 카드대란을 거치며 감소세로 돌아섰다가 2009년 다시 1억 장 고지를 넘어섰다. 2011년엔 1억2214만 장으로 사상 최대치에 다다랐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2011년 1년 이상 사용 실적이 없는 카드를 자동으로 해지하는 제도를 도입한 뒤 감소세로 돌아섰다. 2014년에는 9232만 장으로 쪼그라들었다.

이후 신용카드 수는 다시 증가세를 탔다. 경제 성장으로 신용카드를 통한 소비액이 꾸준히 늘었기 때문이다. 신한·삼성카드 등 전업 8개 카드사의 신용구매 규모는 2014년 447조원에서 지난해 652조원으로 연평균 10.3%씩 커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자동해지 제도가 없어지면 전체 신용카드 수도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