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 라마 "트럼프는 도덕적 원칙 부족…국제적 책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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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는 지난 27일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할 때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웠는데 그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의 파리기후협약 탈퇴와 함께 멕시코 국경지대 난민 문제 등을 거론하며 "국경지대의 어린이 사진을 볼 때마다 슬프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국제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현재 중남미 출신 불법 이민자의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 장벽 건설, 멕시코 관세 부과 등 강력한 정책을 펴고 있다.
최근에는 멕시코 국경에서 강을 헤엄쳐 미국으로 건너가려다 함께 익사한 중미 이민자 아버지와 어린 딸의 사진이 공개되면서 충격을 주기도 했다.
달라이 라마는 트럼프 대통령과 기꺼이 회담할 용의가 있지만 관련 제안을 받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의 난민 정책과 관련해서는 "유럽 국가들은 난민을 받아들이고 그들에게 교육과 훈련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달라이 라마는 이런 정책의 목표는 난민들에게 기술을 가르쳐 본국으로 돌려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계 구도와 관련해서는 여성이 승계자가 될 수 있다는 기존 주장을 재확인했다.
티베트 불교에서는 모든 생물이 윤회 환생한다고 믿는다.
티베트 불교는 관음보살의 화신으로 간주하는 달라이 라마의 사후 그가 환생한 소년을 찾아 후계자로 삼는 전통을 수백 년간 이어왔다.
현재 달라이 라마는 두 살이던 1937년 달라이 라마의 환생을 검증하는 여러 시험을 통과한 끝에 14대로 인정받았고 1940년 공식 즉위했다.
그간 달라이 라마는 전통적인 후계자 지목 방식을 존속시킬지는 티베트인들이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기존 방식 대신 추기경이 로마 교황을 선출하는 것과 같은 제도를 도입할 수도 있고 여성 달라이 라마가 후계자가 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달라이 라마는 "만약 여성 달라이 라마가 나온다면 그는 더욱 매력적인 인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달라이 라마는 중국의 압박을 피해 1959년 티베트 수도 라싸를 탈출, 인도로 들어왔다.
그는 같은 해 다람살라에 티베트 망명정부를 세우고 60년간 비폭력 독립운동을 이어왔다.
1989년에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