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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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별한 전처 사이에서 태어난 2명의 아이를 10년간 정성껏 키우며 단란한 가정을 지켜온 한 여성이 최근 남편에게 배신감을 느낀 사연을 공개했다.

A 씨는 재혼한 남편과 아이를 갖길 바랐고, 자연임신이 힘들면 인공임신이라도 시도하려 했지만 40세를 넘기면서 자연스럽게 포기하게 됐다.

이후 10년이 지난 어느날, 남편이 건강 얘기를 하다가 아내에게 정관수술을 고백했다.

A 씨는 "재혼 후 얼마 안 돼 출장간다고 간 게 실은 정관수술을 한 것이었다"며 "수술 후 며칠 간 시가에 있었던 것"이라고 토로했다.

A씨는 아이들과 관계에도 어려움이 있었다고 전했다.

A 씨는 "애들이 이제 대학생, 고등학생인데 사춘기때 굉장히 힘들었다"며 "아이들 외가(전처의 친정)에서 감시의 눈초리로 바라봤고, 한 달에 한 번씩 데려갔는데 그때마다 아이들이 더 냉냉해 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년 동안이나 아이를 바랐던 저를 속이고, 그저 자신의 아이들을 키우는 보모로 절 이용한 것 같아서 죽고 싶은 마음"이라며 "시간이 지나면 이런 감정이 사라지겠냐"고 심경을 토로했다.

A 씨의 사연에 네티즌들은 "자기 재산이 전처 아이들에게만 가길 바란 것", "애 키워주는 잠자리 상대로 재혼했냐", "가임기와 육아기간을 놓쳐버린, 한 여성으로서의 인생 일부를 날려버렸다", "사과한다고 받아줄 일이 아니다"고 공분했다.

조심스럽게 이혼을 권유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이 정도면 사기 결혼"이라며 "잃어버린 시간이 얼마인데 그게 극복이 되겠냐", "앞으로도 자꾸 생각날 텐데 이별하는게 나을 것 같다", "최대한 위자료 많이 받고 이혼해라" 등의 의견도 이어졌다.

정관수술은 피임을 목적으로 정관을 잘라 끝을 봉합해 정자의 이동을 차단하는 것. 다른 피임법보다 효과가 확실하고, 영구적으로 지속되는 장점이 있다.

정관 수술 후에도 임신을 원할 경우 복원할 수 있다. 다만 정관수술 후 15년 이상의 시간이 지나면 복원 수술을 해도 임신율이 30% 아래로 떨어질 만큼 수술 전에 신중해야한다는 게 전문의들의 의견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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