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연구원, 의료용 MRI 경량화 기술 개발

한국전기연구원이 의료용 MRI의 크기와 무게를 절반 이하로 줄이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전기연구원(KERI·원장 최규하)은 초전도연구센터 김석환·조영식 박사팀이 의료 진단기기인 MRI의 크기와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초전도 절연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자기공명영상이라고 불리는 MRI는 인체 부위에 수십만 헤르츠의 고주파 자기장을 송신한 뒤 인체 내부의 수소 원자핵으로부터 발생되는 영상신호를 2차원 혹은 3차원 단면상으로 보여주는 전신용 검사장비다.

MRI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해상도가 가장 중요한데 자기장이 클수록 화질이 좋아진다. 기존 대부분의 MRI는 강력한 자기장을 만들어내기 위해 ‘초전도 전자석’을 활용한다.

문제는 초전도 전자석의 경우 일정 전기량 이상에서 어느 한 부분이 갑자기 초전도 상태를 벗어나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때문에 하나의 초전도선을 타지 않게 하기 위해 10배 정도 많은 구리로 초전도선을 둘러싸야 한다.

KERI 연구팀은 초전도선의 발열 문제에 주목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구리의 양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스마트 인슐레이션(Smart Insulation)’을 개발했다.

개발자인 KERI 김석환·조영식 박사는 “MRI에 스마트 인슐레이션 기술을 활용하면 구리의 양을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는데, 이는 곧 MRI 크기 역시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다는 이야기”라며 “이 기술을 적용하면 MRI의 소형화 및 경량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기술이 MRI를 보유한 병원 측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고 기술이전 및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5개국 특허를 출원한 상태며, 향후 국내외 학회 및 전시회를 통해 기술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