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끼줍쇼'에서 정소민, 예지원이 한 끼에 도전한 배곧신도시가 화제에 올랐다. 26일 밤 방송된 종편채널 JTBC '한끼줍쇼'에는 정소민 예지원이 한끼 동무로 출연해 이경규, 강호동과 한끼 도전에 나섰다.이들의 도전 지역은 경기도 시흥시의 배곧신도시였다. 이경규는 이날 정갈한 주택과 고층 아파트가 집중된 신도시 거리를 거닐며 "여기는 평당 2000 정도로 본다"라며 '한끼줍쇼' 베테랑다운 모습을 보였다.이어 네 사람은 부동산 안으로 들어가게 됐다. 이경규는 부동산 전문가에게 "평당 얼마예요?"라는 공식질문을 건넸고 전문가는 "개발 전에는 평당 300~400만 원 대였다. 지금은 평당 700만 원에 형성되어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아파트 평당 가격은 약 1500만 원이라고 덧붙였다.한편, 배곧신도시 는 경기도 시흥시에 건설중인 신도시로 인천광역시의 송도국제도시 바로 맞은편에 있으며, 면적은 여의도의 2배 가까이 된다. 2000년대 이후로 추진되는 신도시 사업 중 가장 큰 규모의 사업이다. '배곧'의 뜻은 '배움의 터'이다. 장지민 한경닷컴 기자 newsinfo@hankyung.com
14.5%. 1969년의 대한민국 경제성장률이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00달러를 넘어섰고, 인구는 3000만 명을 돌파했다. 홍콩 대만 싱가포르와 함께 ‘아시아의 떠오르는 용’이란 말을 듣기 시작했다. 기업인들도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식품업계에서는 새로운 제품을 내세운 4개 기업이 탄생했다. 동원산업, 오뚜기, 매일유업, 한국야쿠르트다.이들은 등장부터 달랐다. 국민이 그동안 접해보지 못한 새로운 것을 들고나왔다. 동원산업은 참치캔, 매일유업은 팩에 담긴 우유, 한국야쿠르트는 유산균, 오뚜기는 카레였다. 기존 식품기업(제일제당, 샘표, 삼양식품, 농심, 해태제과)이 설탕 간장 라면 과자 등 한국인의 식생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생존형 먹거리’에 집중하던 시기였다.첫 제품을 낸 뒤 무관심과 루머를 견뎌야 했다. 소비자들은 낯선 먹거리에 대해 냉소적이었다. “사치스럽다” “먹으면 이가 상한다” 등의 이야기가 나왔다. 기업들은 “생존의 시대가 지나면 건강과 다양성의 시대가 올 것”이라는 확신을 품고 편견과 싸웠다. 광고 트럭, 시식회, 방문 판매 등 새로운 마케팅과 영업 방식도 동원했다. 이들이 만든 첫 제품인 참치(동원), 카레(오뚜기), 팩 우유(매일유업), 야쿠르트(한국야쿠르트) 등은 지금도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다.○1970년대-먹어봤어? 편견과의 전쟁1970년대 한국 사회는 역동적으로 성장했다. 기업은 수요 폭발을 겨냥해 이전에 없던 상품을 시장에 내놨다. 세탁기, 자동차, 컬러TV, 전자레인지 등이 모두 1970년대 처음 한국인의 집으로 들어왔다. 사람들은 미래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돈 씀씀이도 달라졌다. 생존을 위한 소비를 넘어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것에 눈을 떴다. 먹거리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올해 50년이 된 동원그룹, 오뚜기, 매일유업, 한국야쿠르트 등은 이런 변화의 한가운데 있었다. 새로운 음식 문화를 창출해낸 주역이 됐다. 영역은 다르지만 4개사는 ‘시장에 없던 제품’으로 50년간 시장을 지배한 1위 제품을 선보였다는 공통점이 있다.입맛은 보수적이다. 쉽게 변하지 않는다. 쌀과 밀가루, 국과 반찬이 주식인 대다수 사람에게 케첩 마요네즈 야쿠르트 등은 ‘이상한 것’으로 여겨졌다. 야쿠르트를 내놨을 때 사람들은 “먹으면 배 아프고 이가 빨리 상한다” “돈 주고 왜 상한 균을 사먹느냐”고 했다. 매일유업의 ‘멸균우유’에 대해서는 “2~3일이면 상하는 우유인데, 방부제를 잔뜩 넣은 것 아니냐”고 수군댔다. 오뚜기가 1969년 분말 카레를 내놨을 때, 1982년 동원이 참치캔을 출시했을 때는 “누가 저런 걸 먹냐”고 했다.편견을 뛰어넘은 건 사람이었다. 오뚜기는 국내 최초로 ‘시식 문화’를 선보였다. 판매 사원이 소비자를 만나 맛보게 했다. 카레와 케첩, 마요네즈 등을 알리기 위해 차량광고, 박스광고, 거리 시식회도 했다. 한국야쿠르트는 47명의 ‘야쿠르트 아줌마’를 투입해 집집마다 찾아가는 ‘방문판매’를 시작했다. 야쿠르트는 지금까지 약 490억 병이 팔렸다. 식음료 업계 단일품목 기준으로 최다 판매량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1980년대- 엄마의 일을 덜어주다‘피서 때마다 걱정하게 만들었던 찬거리 문제, 간단히 해결되었읍니다.’ 동원그룹이 참치캔을 출시하며 내세운 신문광고 카피다. 1980년대 식품 광고는 ‘엄마를 자유롭게’라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가사 노동을 줄여줄 수 있는 먹거리의 대표 주자는 참치캔이었다. 동원은 국내에선 가격이 비싸 팔지 않다가 1982년 첫 번째 제품을 내놨다. ‘참치’라는 이름조차 생소하던 시절, 동원은 사람이 모이는 진해 벚꽃축제 등에 찾아가 ‘참치찌개 시식회’ 등을 열었다. ‘상치에 싸먹으면 금상첨화’ ‘샌드위치, 버거 등 양식이나 김밥에 넣어 먹어도 좋다’는 문구를 내걸기도 했다. 참치캔은 2년 뒤 명절선물세트로 출시돼 첫해 30만 세트 이상 판매됐다. 동원은 도시락용으로 소포장된 ‘양반김’ 판매도 시작했다. 집에서 직접 김을 구워 참기름을 바르고 소금을 뿌려 굽는 모습은 점차 사라졌다. 오뚜기 3분카레, 3분짜장도 음식문화를 바꾼 1980년대 대표적 음식이다. 상온에서 유통하는 첫 ‘레토르트 식품’, 각종 가정간편식(HMR)의 원조로 불린다.○1990년대-새롭고 다양한 실험1990년대는 다양성의 시대였다. 역사상 중산층 비중이 가장 높았던 1990년대 중반을 지나 부채로 이룬 거품경제가 무너지는 외환위기를 겪었다. 사회가 겪은 풍파만큼이나 입맛도 다양해졌다. 식품업계에서는 이를 반영한 제품이 쏟아져 나왔다. 동원은 ‘양반죽’이라는 브랜드로 최초의 간편식 죽을 개발했다. 참치죽, 야채죽, 소고기죽, 전복죽까지 다양해졌다. 이 시장은 지난해 1000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커졌다. 동원 참치캔 후발주자도 쏟아져 나왔다. 고추참치, 야채참치 등이 등장했다.국내 최초의 컵커피도 1997년 등장했다. 이전까지 캔커피가 장악하던 시장에 매일유업은 새로운 제품 ‘카페라떼’를 내놨다. 아라비카 품종의 원두와 100% 생우유, 컵에 빨대를 꽂아 걸어다니면서 먹을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10년 뒤인 2007년에는 제품을 업그레이드한 ‘바리스타 룰스’를 내놨다. 매일유업의 성공은 다른 식품회사까지 이 시장으로 끌어들여 국내 컵커피 시장 규모를 약 4500억원으로 키웠다.○2000년대-웰빙과 프리미엄으로웰빙 바람과 함께 맞은 2000년대는 ‘프리미엄’이 키워드였다.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제품이 대거 출시됐다. 한국야쿠르트는 5년간 100억원 이상 투자해 개발한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을 2000년 내놨다. 6개의 특허기술로 장에 집중됐던 발효유의 개념을 위까지 확대한 혁신적인 제품이었다. 연 2억6000만 개 이상 팔리는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이어 쿠퍼스, 하루야채 등을 잇따라 내놨다.매일유업은 품질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우유 제조의 모든 과정을 무균화한 공정 ESL시스템으로 품질을 높였다. 2005년에는 ‘소화가 잘되는 우유’, 2008년에는 유기농 우유 ‘상하목장’을 내놓고 본격적인 프리미엄 마케팅을 펼쳤다. 소화가 잘되는 우유는 한국인의 다수가 우유를 마시면 배가 아프거나 설사하는 ‘유당불내증’을 겪는다는 점에 착안한 제품이다. 동원은 2000년대 인수합병(M&A)을 통해 유가공 시장에 진출했다. 덴마크식 정통 살균우유인 ‘덴마크’와 초고온살균우유 ‘소와나무’ 브랜드를 시작으로 각종 가공유, 치즈, 야쿠르트 제품 등을 선보였다. 현재 국내 치즈시장 2위, 유가공 시장 4위에 올라 있다. 나트륨 함량을 줄이고 돼지고기 함량을 90% 이상으로 높인 고급 캔햄 리챔도 이때 세상에 나왔다.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한국야쿠르트는 1969년 국내에 유산균 발효유를 처음 소개한 식품기업이다. 발효유의 대명사 ‘야쿠르트’뿐만 아니라 2000년 출시한 고급 발효유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 2009년 ‘헛개나무 프로젝트 쿠퍼스’ 등 매년 1000억원 이상 팔리는 히트상품도 잇달아 선보였다. 2016년 콜드브루 출시, 2017년부터는 간편식 브랜드 잇츠온을 내놓는 등 제품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대한민국 발효유의 역사, 야쿠르트“이 작은 한 병에 건강의 소중함을 담았습니다.” 국내 최초의 유산균 발효유 제품인 야쿠르트가 내세운 광고 이야기다. ‘야쿠르트’는 단일 브랜드 사상 최다 판매를 이어가고 있는 제품이다. 1971년 출시 후 지금까지 490억 병이 팔렸다.야쿠르트가 ‘국민 음료’가 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야쿠르트 아줌마’가 있다. 야쿠르트 아줌마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71년 8월. 처음 활동을 시작했던 야쿠르트 아줌마의 수는 서울 종로지역을 중심으로 47명에 불과했다. 이후 1975년 1000명, 1983년 5000명, 1998년에는 1만 명을 넘어섰다.한국야쿠르트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야쿠르트 아줌마’의 명칭을 ‘프레시 매니저’로 바꾸고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프레시 매니저는 신선함을 뜻하는 ‘프레시(fresh)’와 건강을 관리해주는 사람이란 뜻의 ‘매니저(manager)’를 합친 단어다. 세계 최초의 이동형 냉장카트 ‘코코’를 도입해 프레시 매니저의 활동성을 높이고 있다. 코코는 현재 9300대 이상 보급돼 사용되고 있다.○밀키트 브랜드 ‘잇츠온’도 내놔한국야쿠르트는 2017년 신선 간편식 브랜드 ‘잇츠온’으로 간편식 시장에 진출했다. 잇츠온은 밀키트, 국·탕·찌개, 요리, 김치, 반찬 등 식사 메뉴가 다양하게 구비돼있다. 주문을 받아 요리한 뒤 소비자들에게 배송한다. 모든 제품은 프레시 매니저가 직접 전달한다. 단 하나만 구매해도 배송비가 없고 단품으로 주무할 수도 있다.한국야쿠르트는 2017년 잇츠온 상품군에 밀키트 제품도 본격적으로 선보였다. 밀키트는 소비자가 손쉽게 요리할 수 있는 식재료로 구성된 RTC(Ready to Cook) 제품으로 간편식 시장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필요한 만큼의 식재료와 요리방법이 적힌 레시피 카드가 함께 배송돼 누구나 쉽게 요리를 즐길 수 있다.한국야쿠르트는 잇츠온 제품으로 1인 가구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잇츠온을 통해 온라인 몰 ‘하이프레시’의 성장을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소비자들이 온라인 플랫폼으로 보다 쉽게 발효유, 우유 등을 살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사회공헌활동에 앞장한국야쿠르트는 1994년부터 홀몸노인 돌봄사업을 펼쳐왔다. 지난 25년간 지자체, 관공서 등 여러 기관과 손잡고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홀몸노인 문제해결에 도움을 주고 있다.1994년 서울 광진구청과 함께 시작한 홀몸노인 돌봄활동은 현재 수혜대상이 3만 명까지 증가했다. 20년 만에 30배 가까이 수혜 대상을 확대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올 한 해 홀몸노인 돌봄활동에 30억원을 지원한다.30억원을 출연해 사회복지재단도 설립했다. 재단을 통해 2017년 위안부 피해 할머니 거주 시설인 ‘나눔의 집’, 저소득층 지원 사업 등으로 사회공헌활동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임직원들은 사내 봉사단체 ‘사랑의 손길펴기회’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1975년 결성된 사랑의 손길펴기회는 모든 직원이 입사와 동시에 가입하는 봉사단체다. 매월 직원 급여의 1%를 기부받아 운영한다. 전국 17개 위원회별로 매달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찾으며 지자체와 연계한 봉사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