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전지 관련 종목들이 중국 정부의 전기자동차 보조금 차별 정책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에 상승세를 보였다.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화학은 3500원(1.00%) 오른 35만2000원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175억원어치 순매수하면서 주가를 밀어올렸다. 일진머티리얼즈(음극집전체·3.77%) 포스코케미칼(음극재·1.13%) 엘앤에프(양극재·2.24%) 등 2차전지 소재주도 증시에서 오름세를 탔다.

중국 공업정보화부가 자동차 배터리 제조업체 권장 리스트를 폐지했다고 전날 발표한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2016년부터 한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를 보조금 목록에서 제외하면서 자국 기업을 보호해 왔다.

보조금을 지원하는 중국 전기차에는 CATL을 비롯해 BYD, 구오쏸 등 중국 업체의 배터리가 들어간다. 이같은 중국 정부의 특혜성 정책이 2021년 끝나면 국내 기업들의 중국 진출이 용이해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의 50%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을 겨냥해 배터리 생산설비를 늘리기 시작했다. LG화학은 중국 완성차 1위 업체인 지리자동차와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중국에 배터리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이 중국 배터리 업체와 공정한 환경에서 경쟁한다면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다”며 “LG화학의 중국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올해 0%에서 2021년까지 최대 8%로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중국에 두번째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장을 착공했다. 2조원가량을 투입해 2021년 말 완공하는 게 목표다. 지난해 8월 중국 베이징자동차 등과 함께 장쑤성 창저우에 착공한 7.5기가와트시(GWh ) 규모의 배터리 공장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배터리를 생산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보조금 대상 친환경차 주행거리를 최소 150㎞에서 250㎞로 올리는 등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며 “2차전지 기술력에서 우위가 있는 국내 기업이 시장에 진입하기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