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 유예기간 종료돼…"장애인·유아들 불편" 불만도

"이제 빨대 없이 밀크셰이크를 어떻게 마시지?"
환경을 위해 플라스틱 빨대 사용이 전면 금지되는 미국의 수도 워싱턴DC가 조만간 직면하게 될 질문이다.

'빨대의 고향' 美수도 워싱턴도 플라스틱 빨대 금지 동참
워싱턴DC의 식당과 기업체들은 내달 1일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할 수 없다고 AFP 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워싱턴DC는 환경조례를 만들어 올해 1월부터 식당이나 기업체들을 대상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이달까지 유예기간을 적용해왔다.

유예기간이 끝난 뒤 이를 어기는 식당이나 기업체에는 벌금이 부과된다.

워싱턴DC는 빨대의 탄생지다.

빨대는 남북전쟁에서 북군을 위해 싸우다가 다치고 워싱턴에 정착한 마빈 체스터 스톤이 발명했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칵테일을 마시던 중 영감을 얻은 그는 담배를 만들기 위해 사용하던 기계를 개조해 빨대를 만들었다.

워싱턴에는 그가 빨대를 생산했던 '스톤 스트로 빌딩'(Stone Straw Building)이 남아있다.

이 건물은 현재 경찰 본부로 바뀌었다.

'빨대의 고향' 美수도 워싱턴도 플라스틱 빨대 금지 동참
문제는 워싱턴DC에 있는 대다수의 식당이나 기업체들이 빨대의 대체품을 아직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워싱턴DC의 한 요식업체 관리자 커크 프랜시스는 "많은 회사가 여전히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있으며 현재는 이에 대한 대책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금속이나 분해되는 종이, 식물성 재료로 된 빨대를 만드는 것도 고려했다.

하지만 플라스틱보다 비싸거나 약하다는 점 때문에 그는 아직 좋은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번 조치에 대한 고객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이 업체 고객인 세라 패랭도 AFP에 "플라스틱 빨대의 금지는 정말 상징적인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빨대의 고향' 美수도 워싱턴도 플라스틱 빨대 금지 동참
5살 딸을 가진 엄마인 그는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는 장애인이나 아이들이 이번 조치로 불편함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다른 고객인 콜린 오델은 "바다의 엄청난 (플라스틱) 쓰레기양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면 금지조치에 전적으로 찬성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