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보고서 "최저임금 차등적용하면 저임금 고착화"
시간당 임금 가장 낮은 곳은 강원·대구·인천
전국 광역시·도 가운데 시급을 기준으로 임금 수준이 가장 낮은 3곳은 강원, 대구, 인천으로 파악됐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23일 발표한 '광역시·도별 임금 노동자 규모와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으로 시간당 임금이 가장 낮은 곳은 강원으로, 1만2천773원이었다.

대구(1만2천858원)와 인천(1만3천164원)이 뒤를 이었다.

시간당 임금이 가장 높은 3곳은 울산(1만6천815원), 세종(1만6천216원), 서울(1만6천51원)이었다.

임금이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노동자의 비중이 가장 높은 3곳은 강원(23.0%), 전남(21.0%), 대구(19.6%)였다.

저임금 노동자 비중이 가장 높은 3곳도 강원(23.1%), 전남(21.3%), 대구(19.7%)였다.

보고서를 작성한 정경은 민주노총 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3대 저임금 지역과 저임금 노동자 비중이 높은 지역은 지역별 최저임금제(최저임금의 지역별 차등 적용)가 도입될 경우 저임금이 더욱 고착화할 우려가 있다"며 "법정 최저임금 인상과 위반 감시 활동에 보다 주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가 가장 심한 곳은 세종이었다.

성별에 따른 임금 격차는 울산, 학력에 따른 임금 격차는 서울이 가장 컸다.

주당 평균 노동시간이 가장 긴 3곳은 경남(41.9시간), 경기(41.8시간), 충남(41.7시간)이었고 주당 노동시간이 52시간을 넘는 노동자 비중이 가장 높은 3곳은 인천(13.3%), 경남(12.7%), 대구(12.2%)였다.

정 연구위원은 "3대 장시간 노동 지역과 주 52시간 초과 노동자 비중이 높은 지역은 지역 의제로 노동시간 단축을 제기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이 결합한 지역은 임금 인상과 노동시간 단축을 통해 일자리의 질을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정 연구위원의 보고서는 통계청의 지역별 고용조사 자료를 토대로 작성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