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으로 입원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23일(현지시간) 약 5주 만에 퇴원했다. 병치레가 잦았던 교황이지만, 이번이 최장기 입원이다.교황은 지난달 14일 제멜리 병원에 입원한 뒤 처음으로 대중 앞에 직접 모습을 드러냈다. 교황은 입원했던 로마 제멜리 병원 10층 발코니로 휠체어를 타고 나와 손을 흔들며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의료진은 전날 교황의 회복세를 살핀 뒤 퇴원을 결정했다. 다만 의료진은 최소 두 달간 휴식과 재활이 필요하다는 조건을 붙였다. 의료진은 퇴원 후에도 많은 대중을 만나는 행사를 자제하고 회복에 힘쓸 것을 주문했다.교황은 입원 후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에서 양쪽 폐에 폐렴이 확인됐고, 병세는 계속 악화했었다. 4차례 호흡곤란을 겪는 등 여러 차례 고비를 맞았으나 최근에는 병세가 눈에 띄게 호전됐다.교황은 병원 의료진 등과도 인사를 나눈 뒤에 차에 올라 바티칸 거처인 산타 마르타의 집으로 돌아갔다. 차에 탄 교황은 코에 호흡 보조장치를 착용한 모습이었다.교황청 의료서비스 부국장인 루이지 카르보네 박사는 교황이 폐렴을 치료하기 위해 퇴원 후에도 경구 약물을 더 복용하고 고유량 산소 치료 등도 병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군의 차세대 최첨단 전투기 사업자로 보잉을 선정했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엄격하고 철저한 경쟁 끝에 미국 공군이 차세대 전투기 사업자로 보잉을 선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전투기 명칭은 ‘F-47’로 정했다고 했다. 제식명인 숫자 47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아름다운 숫자”라고만 했다. 자신의 대통령 재임 순번에서 따왔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는 미국의 47대 대통령이다.트럼프 대통령은 F-47에 대해 “지금까지 만들어진 것 중 가장 발전되고 강력하며 치명적인 전투기가 될 것”이라며 “최첨단 스텔스 기술, 기동성 등은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전투기의 실험용 버전은 거의 5년간 비밀리에 비행해왔다. 이 항공기가 다른 어떤 나라 항공기보다 훨씬 뛰어난 성능을 보유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보잉과 맺은 구체적인 계약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장 기술과 생산 규모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47 사업은 연구개발부터 획득에 이르기까지 총 사업비가 최대 500억달러(약 73조원)에 이르는 초대형 프로젝트”라고 추정했다.현재 미국이 운용 중인 최고 성능의 전투기는 5세대다. 1980년대 개발된 F-22 ‘랩터’가 대표적이다. F-22 자리를 이을 6세대 전투기 F-47의 실전 배치 목표 시기는 2030년대 중반이다. 미국 공군은 F-47 전투기를 반(半)자율 드론 전투기와 함께 편대를 이뤄 운용하도록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당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22일(현지시간) 휴전 4개월 만에 최대 규모의 교전을 벌였다.이스라엘군은 이날 낮 12시20분께 “목표물 수십 곳에 강력하게 대응하라”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 카츠 국방부 장관 명령에 따라 레바논 남부를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녁에는 레바논 전역에 있는 헤즈볼라 지휘 본부와 인프라 시설, 테러리스트, 로켓 발사기, 무기고를 공습했다고 알렸다.이스라엘의 공습은 헤즈볼라가 접경지역 메툴라 마을을 공격한 데 대한 보복이다. 오전 7시30분께 메툴라에 미사일 여섯 발이 날아들었고 그중 3발을 요격했다고 이스라엘군은 주장했다. 다른 미사일 3발은 레바논 영토에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합의에 대한 노골적 위반이자 이스라엘 국민을 향한 직접적 위협”이라고 밝혔다.헤즈볼라는 의혹을 부인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로) 발사된 로켓에 어떤 관여도 하지 않았다”며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계속 공격하려고 구실을 꾸민다”고 강조했다. AP통신은 “이날 교전은 휴전 이후 가장 격렬했다”고 전했다.레바논에서 이스라엘로 미사일이 발사된 건 작년 11월 말 휴전 이후 두 번째다. 당시 양측은 레바논 남부에서 병력을 철수하는 조건으로 휴전에 합의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접경지 거점 5곳에 전초기지를 유지하고 있어 이에 대응한다는 명목으로 레바논을 산발적으로 공습 중이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군대를 주둔시키면서 레바논 영토를 점령했다는 입장이다.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도 휴전을 이어가다가 지난 18일 교전을 재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