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정보기관인 캐나다보안정보국(CSIS)이 중국을 겨냥해 적대적인 외국 정부 정보기관의 자국 내 경제 스파이 행위가 현저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글로브앤드메일지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SIS는 하원에 제출한 '2018 경제 스파이 실태 보고서'를 통해 외국 국영기업들이 캐나다 경제의 핵심 기업들을 사들이는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경고 대상으로 특정 국가명을 적시하지 않았으나 최근 중국 국영기업들이 캐나다 기업 인수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면서 논란을 일으켰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캐나다 정부는 지난해 CSIS의 경고에 따라 중국 2위의 국영 건설사가 토론토의 대형 건설사 '에이콘 그룹'을 15억 캐나다달러(약 1조3천억원)에 인수하려던 계획을 불허한 바 있다고 신문은 예시했다.
CSIS는 보고서에서 "캐나다 내 대다수 외국 투자가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다수의 외국 국영기업이나 그 정부 및 정보기관과 밀접한 연관을 가진 민간 기업들이 캐나다 기업의 인수를 시도하고 있다"며 "이는 국가 안보 위협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기업 인수는 핵심 인프라 시설과 전략 산업 부문의 통제, 스파이와 외국 영향력 침투, 불법적 기술 유출 위험성 등을 취약하게 만드는 위협이 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캐나다 내 외국 투자와 관련된 국가 안보 우려에 대해 CSIS는 지속적으로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며 "외국 국영기업과 해당 정부 관련 기업의 역할이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하원의 공안·국가안보위원회도 이번 주 공개된 별도의 사이버 보안 관련 보고서에서 캐나다가 중국의 기술 유입에 의존하는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
이 같은 보고서는 캐나다 정부가 5세대 이동통신(5G) 장비 업체로 중국의 화웨이 배제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을 앞두고 막바지 검토 작업을 벌이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보고서는 "우리가 의존하는 장비 및 소프트웨어의 신뢰성을 분명하게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중국의 기술을 이용하는 것이 현명한지에 대해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