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러와 잘 지내고 싶어"…"2016년 대선 때 FBI가 내 전화 엿들었는지 조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日 G20 정상회의서 푸틴도 만날 것"
트럼프 대통령이 이 기간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기로 확정한 데 이어 푸틴 대통령과의 회동도 추진할 계획을 밝힌 것이다.

20일 미 방송 폭스뉴스와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나는 러시아와 잘 지내고 싶고 우리는 그럴 것으로 생각한다.

중국과도 잘 지내고 싶으며 그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나는 다음주 일본 G20(정상회의)에서 실제로 두 사람 모두를 만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19일 G20 정상회의 기간 푸틴 대통령의 양자회담 일정을 협의 중이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도 특별히 언급할 내용이 없다며 확정된 사항이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2016년 대선 때 미 연방수사국(FBI)이 자신의 선거 캠프와 러시아 측 간 대선 개입 공모 의혹을 조사할 당시 자신의 휴대전화를 엿들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FBI가 트럼프 캠프 인사에 대한 감청영장을 발부받아 해당 인사를 감시한 것이 지금까지 자신을 괴롭힌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임명으로 이어졌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또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측 간 대선 개입 공모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뮬러 특검의 수사 결과가 나온 뒤에는 법무부에 러시아 스캔들 수사가 시작된 경위 파악을 지시하며 민주당의 개입 의혹을 밝혀내기 위한 반격에 나섰다.

그는 "사실은 그들(민주당)이 정보기관을 이용해 내 캠프에 스파이 활동을 하고 있었다는 점"이라며 "우리는 그들이 내 전화를 들었는지를 알아내려고 하고 있다.

그것이 궁극적인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내 캠프에 스파이 활동을 했거나 해왔다면 그것은 이 나라 역사에서 엄청난 폭로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플로리다에서 개최한 자신의 재선 출마 선언 행사에 대해 "믿을 수 없는 장면이었다.

(행사장)밖에도 수천 명의 사람이 있었다"며 "열광적인 밤이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