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성 대한민국 혁신대상 심의위원장
볼드리지 국가품질상 수상 기업은 늘 관심의 초점이다. 흥미로운 ‘베스트 프랙티스’를 제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역대 수상 기업 중 글로벌 혁신 리더로 유명한 밀리켄(Milliken & Company)이 그런 예다. 밀리켄은 주 업종을 ‘혁신’으로 꼽는다. 그래서 지난 155년 동안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도 생존했다. 밀리켄은 1865년 창업 초기에는 면 소재 식탁보를 만들다가 세계적인 화학회사로 발전했다. 이젠 타이어의 핵심 원재료부터 첨단 소재까지 생산하는 기업으로 변신했다.
국내에선 한국표준협회가 ‘대한민국 혁신대상’ 제도를 20년째 운영하고 있다. 밀리켄과 같이 혁신으로 성장하고 발전하는 기업을 발굴하고 장려하기 위해서다. 올해 수상 기업을 살펴보면 삼성전자와 청호나이스 같은 연속적 혁신의 주인공이 있다. 이번에 처음으로 선정된 엔에스브이와 에몬스가구, 팜한농과 LG유플러스 등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혁신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웅진코웨이, 젠한국, 문창, 신일산업 등은 해를 거듭할수록 혁신의 깊이와 폭을 더해가는 유망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서비스 분야에서는 롯데슈퍼와 신한은행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혁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상자로 뽑혔고, 공공부문에서는 한국동서발전과 한국중부발전이 혁신기법을 통해 그동안 잘 풀리지 않던 문제를 깔끔하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경영혁신상의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이제 대한민국 혁신대상 수상 기업에 업종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혁신’이란 답을 하는 기업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을 생산하고 제공할 것인가’에서 앞으로는 ‘어떻게 혁신할 것인가’에 더 관심을 기울이는 기업이 미래를 창조해 나갈 것이며, 그 주인공들은 대한민국 혁신대상에서 가장 먼저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김연성 < 한국품질경영학회 회장·인하대 경영학과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