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가 18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개최한 '산업기술 알키미스트 후보과제 공청회'에서 참가자들이 주제발표를 듣고 있다.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는 로봇, 첨단장비, 자동차, 에너지효율, 신재생에너지 등 기술개발 과정에서 파급효과가 큰 산업난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알키미스트 프로젝트’ 17개 후보 과제를 공개하고 의견수렴을 위한 공청회를 연다.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는 ‘하이리스크(high risk), 하이리턴(high return)’을 추구하는 연구개발(R&D) 사업이다. 아직까지는 해결기술이 존재하지 않는 산업의 난제 영역에 도전하는 초고난도 과제를 지원한다.이날 공개되는 후보 과제는 지난 3~4월 대국민 수요조사를 통해 접수된 총 350여 건의 아이디어를 토대로, 분야별 산학연 전문가로 구성된 ‘그랜드챌린지 발굴위원회’가 약 3개월간 논의한 결과물이다. 17개 후보과제는 △5분 내 충전하고 1회 충전시 600km 이상을 주행하는 전기차 △미세먼지 저감 자동차 △고효율 투명 태양전지 △100%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태양광 모듈 등이 포함됐다.산업부는 공청회 의견 등을 토대로 이달 중 5개 안팎의 최종과제를 선정하고, 과제공고를 거쳐 8월께 수행기관을 선정할 계획이다. 최종과제로 선정된 과제에는 총 7년간 300억원 안팎의 R&D 자금을 지원한다.자금 지원은 토너먼트(경쟁형) 방식으로 이뤄진다. 먼저 2년간 진행되는 1단계 선행연구는 과제당 3배수 안팎의 연구기관에 소규모로 지원해 경쟁을 유도한다. 이후 5년간 진행되는 2단계 본연구는 단계평가를 통해 과제당 연간 50억원 수준의 대규모 자금을 단일 연구기관에 지원할 계획이다.박건수 산업부 산업혁신성장실장은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는 그동안 안정적 과제 위주의 국가 R&D 사업에서 벗어나 ‘과감한 혁신과 도전적 연구개발을 시도하는 플래그십(Flagship)’ 사업”이라며 “올해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내년에도 여러 산업분야에 걸쳐 추가적으로 알키미스트 과제를 계속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정부가 성공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잠재력이 큰 미래기술 개발 과제를 선정해 전폭 지원하는 이색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창의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실패 책임도 지우지 않기로 했다.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알키미스트(alchemist·연금술사) 프로젝트’를 가동해 7년간 총 6000억원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다.연금술사는 고대 그리스 시대에 철로 금을 만들려고 시도했던 사람들이다. 목표를 이루지 못했지만 각종 실험 과정에서 황산, 질산 등을 발견해 화학 분야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는 연금술처럼 무모해 보이지만 파괴적인 잠재력을 지닌 도전적 과제를 집중 지원하는 방식의 연구개발(R&D) 사업이다. 약 20개 과제를 엄선한 뒤 7년에 걸쳐 300억원씩 투자한다.이 프로젝트는 그동안 정부 R&D가 실패에 대한 책임 소재 때문에 보수적으로 운영돼 왔다는 반성에서 시작됐다. 정부 R&D는 매년 개발 목표를 정하고 이에 크게 미달하면 이듬해 예산을 삭감하는 식으로 불이익을 줬다. 기술 개발에 최종 실패하면 해당 기관은 추후 R&D 신청 금지 제재까지 받을 수 있다. 연구자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성공 가능성이 높은 쉬운 과제에만 매달리는 관행이 정착됐다는 게 산업부의 판단이다.정부도 위험을 분산한다는 명목으로 턱없이 많은 과제를 책정한 뒤 예산을 쪼갰다. 산업부 R&D 과제만 해도 연평균 지원액이 건당 약 5억원에 그쳤고, 지원 기간은 최장 2~3년이 보통이었다.알키미스트 프로젝트는 목표에 대한 평가 자체를 없앤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대신 주기적으로 성과 발표회를 열어 연구 진행 과정을 대중에 공개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당초 목표를 이루지 못해도 연구 과정에서 다양한 발견이 일어난다면 그것만으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건당 지원 규모도 크다. 프로젝트에 선정된 과제에 기본 5년간 매년 50억원 이상을 지원하기로 했다. 선행 연구기간(2년)을 합치면 총 7년이다. 올해 시범사업은 자동차, 로봇, 첨단장비, 신재생에너지, 에너지효율 향상 등 5개 분야다. 총 1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내년부터는 분야 제한을 없앤다.미국 국방고등연구기획국(DARPA)이 운영하고 있는 ‘토너먼트형 R&D’ 방식을 적용한다. 한 가지 과제에 대해 3개 기관을 선발해 2년간 선행 지원하고, 그중 성과가 우수한 한 곳에 추후 5년간 예산을 집중하는 방식이다.기업에도 문호를 개방한다. 기업은 약간의 참여 비용을 내고 정식 회원으로 등록한 뒤 공동 기술개발, 기술이전 등을 할 수 있다. 과제는 전문가 60명으로 구성된 ‘그랜드챌린지 발굴위원회’에서 국민 의견수렴 절차 등을 거쳐 선정한다. 박기영 국립순천대 대학원장은 “정부 R&D에 모험 정신을 불어넣겠다는 취지”라며 “고난도 연구의 경우 10년도 모자랄 수 있는 만큼 과제당 지원 기간을 늘리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
조달청은 31일 서울지방조달청에서 ’혁신 시제품 시범구매‘ 사업 추진을 위한 공청회를 열었다.공청회에는 환경부 등 주요 공공 수요기관과 과학기술 정책연구원 등 국가 연구개발(R&D) 사업 운영 전문기관, 무인 이동기(드론) 제조업체 등 혁신제품 관련 기관 및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혁신 시제품 시범구매는 상용화 직전 단계의 시제품을 조달청 예산으로 구매하고, 공공기관이 사용한 후 그 결과를 공유함으로써 상용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조달청은 공청회에서 제시된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사업추진 방안을 확정한 후 2월 중에 시범구매 대상제품 모집공고를 할 계획이다. 정무경 조달청장은 “실험실에 머물고 있는 기술개발 성공 제품들이 시장에서 실제 판로를 확보해 나가도록 공공조달 시장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신기술·융복합 제품의 판로를 열어주는 혁신조달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국내 경제 활력 제고와 혁신성장을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