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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인공지능 시대에 미래 투자 막는 괴담·미신, 부끄럽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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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가 경기 용인시에 지으려던 제2 데이터센터(IDC) 사업을 철회했다. IDC가 ‘유해시설’이라고 주장하는 일부 지역 주민의 거센 반대와 민원 발생을 우려한 용인시의 비협조 때문이라고 한다. 네이버가 2년 동안 IDC의 친환경성을 입증하는 각종 과학적 근거와 사례를 숱하게 제시했지만 소용없었다.

    IDC는 4차 산업혁명 시대 근간인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구동 등에 필요한 핵심 인프라다. “유해 전자파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일부 주민 주장과는 달리 국내외에서 IDC의 유해성이 드러난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IDC 전자파는 일반 가전제품에서 나오는 것과 같은 극저주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를 피클, 젓갈의 극저주파와 같은 등급(2B)으로 분류하고 있다. IDC에서 나오는 전자파 양도 일반 가정집보다 적은 하루 1mG(밀리가우스) 이하로, 국제권고기준(2000mG)을 크게 밑돈다. IDC가 유해시설이라면 국내 50여 개 IDC 중 30여 개가 아무 문제없이 주거시설, 학교, 업무시설과 인접한 곳에 세워진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나. 그런데도 용인시는 ‘반대 주민과의 합의’를 사실상 인허가 전제조건으로 내세워 정보기술(IT)기업 발목을 잡았다.

    근거 없는 억측과 비과학적인 미신(迷信)에 기반한 ‘환경 괴담’ 탓에 인프라 투자가 무산되거나 지연된 것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송전탑에 이어 5세대(5G) 이동통신 기지국도 ‘전자파 공포’ 대상으로 전락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AI 등 신기술 패권 경쟁이 치열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괴담과 미신이 미래 투자를 계속 막는 어이없는 현실을 이대로 방치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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