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 현장실사가 대우조선 노조의 반대로 또다시 무산됐다. 지난 3일에 이어 두 번째다.조영철 현대중공업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 등 현장실사단은 12일 옥포조선소 인근의 한 호텔에서 노조와 대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옥포조선소 출입문을 봉쇄한 대우조선 노조가 “인수 철회 없이 대화는 없다”는 방침을 고수하면서 만남이 무산됐다. 실사단은 산업은행, 대우조선 경영진과 간담회만 하고 이날 오후 철수했다.대우조선 노조의 반발을 뚫고 현장실사를 진행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현대중공업이 현장실사를 거치지 않고 인수 절차를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장실사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서류실사만으로 대우조선 인수 절차를 진행하는 데는 법적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당초 지난 3일부터 오는 14일까지를 옥포조선소 현장실사 기간으로 잡았다.현대중공업은 일단 현장실사를 재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조 부사장은 “물리력을 동원해 현장실사를 저지하는 대우조선 노조의 행위는 계약 위반”이라며 “산업은행과 협의해 대우조선 인수 종결 전까지 현장실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한국 조선업체들이 지난달 석 달 만에 중국을 제치고 수주 1위 자리를 되찾았다. 글로벌 선박 발주 부진 속에서도 한국 업체들이 주력하는 고부가가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가 이어진 덕분이다.11일 시장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총 106만CGT(표준환산톤수), 34척으로 집계됐다. 이 중 한국 조선사가 60%인 64만CGT·16척을 수주했다. 중국은 27만CGT·8척으로 26%에 그쳤다. 일본이 6만CGT·3척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은 지난 2월 이후 석 달 만에 중국을 제쳤다.올 들어 5월까지 누적 수주량은 중국이 406만CGT·166척으로 점유율 43%를 차지하며 1위를 유지했다. 한국은 283만CGT·63척(30%)으로 2위다. 이어 이탈리아(111만CGT·14척), 일본(86만CGT·46척) 순이다. 5월 세계 발주량은 지난 4월(144만CGT·49척)에 비해 26% 줄었다. 올 들어 5월까지 누적 발주량(941만CGT)도 작년 같은 기간(1522만CGT)의 3분의 2 수준으로 감소했다.5월까지 글로벌 발주량은 줄었으나 한국 조선사들의 주력 선박인 대형 LNG운반선 발주는 181만CGT·21척으로 작년(182만CGT·21척)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삼성중공업이 지난 5일에도 LNG운반선 두 척을 3억8000만달러에 수주하는 등 국내 조선사들의 LNG운반선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초대형 유조선(VLCC)과 벌크선 발주는 각각 43만CGT·10척, 92만CGT·27척으로 73%와 51%씩 급감했다.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