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머리카락으로 얼굴 가리고 침묵
전 남편 살해방법에 여전히 함구
고유정 친동생 "누나 착하고 배려심 많아"
제주동부경찰서는 고씨를 살인·사체손괴·사체유기·사체은닉 등 혐의로 이날 검찰에 송치했다.
고씨는 검찰에 송치되면서도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완벽히 가리고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고씨는 지난 5일 신상정보 공개가 결정돼 마스크나 모자 등을 쓰지는 않았지만,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리고 고개를 푹 숙이는 방법으로 스스로 얼굴을 가렸다. 마치 커튼을 내린 듯 얼굴은 조금도 드러나지 않았다.
포승줄에 묶인 고씨의 오른손엔 흰색 붕대가 여전히 감겨 있었다. 피해자 유족들은 고씨가 모습을 드러내자 "얼굴을 들라"며 울분을 토했다.
한편 '고유정 전남편 살인 사건'의 전말을 찾아나선 MBC '실화탐사대'의 유해진 책임PD는 이날 MBC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고유정 친동생과의 인터뷰를 언급했다.
유 PD는 고유정의 이웃들을 만나고, 고유정의 친동생과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면서 "워낙 엽기적이고 잔혹한 사건이어서 고유정이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입장을 가졌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녀의 일상 모습에서는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는 게 주변 사람들 증언이다. 그는 평범한 사람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변 사람들은) 인사성도 밝고 친절하고 잘 웃고 그런 사람으로 이해하더라"고 덧붙였다.
고씨의 친동생은 "고유정이 착하고 배려심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고 한다. 유 PD는 "충격받았다. 그래서 이 사건이 처음 알려졌을 때 (고유정 친동생은) 믿을 수 없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날 방송될 '실화탐사대' 예고편에 따르면 고유정 친동생은 "누나가 그럴 거라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전혀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고씨는 지난달 25일 전 남편 강모(36)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