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6월 11일 오전 4시30분

OCI가 발행하는 회사채에 모집액 이상의 투자 수요가 모였다. 최근 신용 악화에도 투자자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OCI가 1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전날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15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600억원어치 발행 예정인 3년물에 900억원, 400억원을 모집한 5년물에 600억원이 모였다.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이 발행주관을 맡았다.

최근 수익성 악화에도 기대 이상의 투자 수요를 모았다는 평가다. OCI는 주력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장기간 내리막길을 탄 여파로 지난해 4분기(432억원)에 이어 올해 1분기(401억원)에도 400억원대 영업적자를 냈다. 이 같은 점을 반영해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말 OCI 신용등급(A+)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실적 부진에도 신용등급 하락 위험은 크지 않다고 판단한 여러 투자자가 OCI 채권 매수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4883억원, 올해 1분기 427억원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기록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채권금리마저 크게 하락해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선방했다”고 말했다.

OCI는 모집액을 웃도는 투자 수요가 모이자 채권 발행금액을 1500억원으로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희망금리보다 높은 금리로 매수 주문을 내면서 채권 발행금리는 당초 예상보다 다소 높게 결정될 전망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