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또 다른 중요한 부분 합의", 멕 외교장관 "다른 합의 없어"
美·멕시코 협상 추가합의 있나…'트럼프 vs 멕시코' 진실공방
미국과 멕시코의 이민·관세 협상 합의 내용을 놓고 미국과 멕시코가 진실공방을 펼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합의에 공개되지 않은 추가 내용이 있다고 거듭 주장하고 있는 데 반해 멕시코는 이면 합의는 없다며 부인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우리는 멕시코와 이민 및 안보 협정의 또 다른 매우 중요한 부분에 완전히 서명하고 문서화했다"며 이는 "미국이 수년간 얻으려 요구해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것은 그리 머지않은 장래에 밝혀질 것이며 멕시코 의회의 표결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 속에 진행돼 지난 7일 타결된 협상에서 멕시코는 미국으로 유입되는 중미 불법 이민자들을 막기 위해 남쪽 국경에 국가방위군을 배치하기로 약속했다.

또 미국에 망명을 신청한 이민자들이 망명 심리가 진행되는 동안 멕시코에 머물도록 하고 일자리와 주거, 교육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 같은 내용이 이미 양국이 수개월 전에 합의된 내용이며 알맹이가 없다는 언론 등의 지적이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 외에 추가 합의가 있다고 거듭 주장한 것이다.

그러나 멕시코 측은 이면 합의의 존재를 부인했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양국이 합의한 내용을 설명하면서 앞으로 45일 후에 이번 대책의 효과를 평가하게 된다고 말했다.
美·멕시코 협상 추가합의 있나…'트럼프 vs 멕시코' 진실공방
그러면서 에브라르드 장관은 "내가 방금 설명한 내용 이외에 다른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추가합의가 멕시코를 '안전한 제3국'(safe third country)으로 지정하는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이번 협상에서 미국은 멕시코를 안전한 제3국으로 지정해 중미 이민자들이 미국 대신 멕시코에서 망명을 신청하도록 하려 했다.

그러나 멕시코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결국 양국의 공동선언문에도 빠졌다.

에브라르드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45일 후 이번에 합의한 내용이 이민자를 줄이는 효과가 없을 경우 미국이 안전한 제3국 지정을 다시 요구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이 이민 문제를 다시 논의한다는 원칙에 합의한 것을 추가 합의 내용이라고 말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AP통신도 멕시코가 협상 과정에서 안전한 제3국 지정에 대해 열린 자세를 보였으며, 양국이 수개월 내에 이 문제를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는 고위 당국자의 말을 전했다.

양국이 합의 내용을 놓고 다른 소리를 낸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8일에는 트위터에 "멕시코가 우리의 위대한 애국자 농민들로부터 대량의 농산물 구매를 즉시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멕시코는 농산물과 관련한 합의는 없었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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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