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등 비판 보도 맹공하며 '미공개 추가 합의' 거듭 주장
트럼프 "합의 더 있어…멕시코 의회 승인 않으면 관세 부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멕시코와의 관세협상에서 성과가 없었다는 비판 보도와 관련, 공개되지 않은 합의가 있다고 거듭 반박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예상대로 굴러가지 않을 경우 협상 타결로 무기한 연기한 대(對)멕시코 관세 부과를 다시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멕시코 관세협상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곧 발표될 합의가 있다.

그들(멕시코)은 의회에서 승인을 받아야 한다"면서 "승인을 못받으면 우리는 관세의 측면에서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공개하지 않은 멕시코와의 합의가 있으며 멕시코 의회에서 이를 승인하지 않으면 관세 부과 연기를 철회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그는 이날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도 "우리는 멕시코와 이민 및 안보 협정의 또 다른 매우 중요한 부분에 완전히 서명하고 문서화했다"며 이는 "미국이 수년간 얻으려 요구해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것은 그리 머지않은 장래에 밝혀질 것이며 멕시코 의회의 표결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트윗에선 "우리는 투표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 않지만, 만약 어떤 이유로든 승인이 되지 않는다면 관세는 복구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NYT를 겨냥, "망해가는 뉴욕타임스는 국경에서의 새로운 멕시코 협정에 대한 그들의 1면 기사가 사기이고 내가 대통령직에 출마하겠다고 발표한 첫날부터 계속돼 온 저격에 불과하다는 것을 언제 인정할 것인가"라며 "신물 나는(sick) 저널리즘"이라고 비난했다.

전날도 트윗에서 NYT를 "국민의 적"이라고 부르며 비난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째 공격을 이어갔다.

NYT 등 미 언론은 양국의 협상 타결 후 발표 내용 중 많은 부분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특히 NYT는 전날 1면 머리기사에서 복수의 양국 당국자를 인용해 "이번 합의는 멕시코가 과거에 제안했던 내용으로, 지난 몇 개월간 양측이 협의한 사항"이라며 새로운 합의가 아니라는 취지로 보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이날 오후 브리핑을 자청, 멕시코와의 관세협상을 '미국인의 승리'로 치켜세우며 비판을 잠재우려 애썼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과 멕시코의 합의는 최상의 외교를 보여준다"면서 "이는 미국인들에게 중대한 승리"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충분한 진전이 이뤄지지 않으면 관세가 다시 부과될 수 있는 위험이 있는 것"이라며 "아마도 한달, 아마도 45일이면 우리가 기대했던 결과를 얻을 수 있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