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한 달 만에 2100선 회복을 앞뒀다. 금리 인하 기대와 함께 무역분쟁 우려가 한층 누그러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미국발 훈풍…코스피 2100선 회복 '눈앞'
10일 코스피지수는 27.16포인트(1.31%) 오른 2099.49로 마감했다. 지난달 29일 2023.32를 찍은 뒤 7거래일 만에 3.76% 반등했다. 호재가 쏟아졌다. 미·중 양국 정상이 유화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이달 말 열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무역 협상이 타결될지 모른다는 기대가 커졌다. 미국이 멕시코에 부과하기로 했던 관세를 무기한 연기했고, 부진한 미국 5월 고용지표(신규 일자리)도 오히려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5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1% 증가하며 예상을 웃돈 것도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켰다”고 말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1.20%),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86%), 대만 자취안지수(1.51%) 등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올랐다.

자동차주가 강세였다. 많은 자동차업체가 멕시코에 공장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멕시코에 관세를 부과한다면 자동차업체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자동차(2.14%), 기아자동차(4.50%)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협상이 틀어질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국내 증시가 최악은 거의 벗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피지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2008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내려갔고, 기업 이익 전망치도 더 떨어지긴 힘들다는 설명이다. 나중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상황이 나빠지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시사하면서 증시 투자자들이 믿을 곳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날 외국인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831억원, 선물시장에서 3894계약 순매수하며 모처럼 현물과 선물을 같이 사들였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