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핀란드 도착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 핀란드 도착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현지시간) 6박 8일간의 북유럽 3국 순방 일정 첫 방문국인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이곳에서 11일까지 머물면서 국빈방문 일정을 소화한다.

청와대 측은 핀란드가 '스타트업 선도국가'로 꼽히는 만큼 문재인 정부가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신산업 분야 혁신성장과 관련해 양국 협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10일 오전 공식 환영식을 시작으로 사울리 니니스퇴 대통령과 회담하고 양해각서 서명식, 공동기자회견을 한다.

같은 날 오후 의회 의장을 면담하고 북유럽 최대 첨단기술 허브인 오타니에미 산학연 단지를 찾는다. 저녁에는 니니스퇴 대통령 내외 주최 국빈만찬에 참석한다.

이어 노르웨이와 스웨덴을 차례로 국빈방문한다.

국내 정치권에서는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의 논평이 다시 막말 논쟁에 기름을 부었다.

문 대통령의 북유럽 3국(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순방에 대해 ‘천렵(川獵·냇물에서 고기잡이)질’이라는 표현으로 비하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다.

민 대변인은 9일 오후 문 대통령의 순방과 관련해 논평을 내고 “대통령이 대한민국 정체성 훼손 역사 덧칠 작업으로 갈등의 파문만 일으키더니 나홀로 속 편한 현실도피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이어 “불쏘시개 지펴 집구석 부엌 아궁이 있는 대로 달궈놓고는 천렵질에 정신 팔린 사람마냥 나홀로 냇가에 몸 담그러 떠난 격”이라고 비꼬았다. 문 대통령이 지난 6일 현충일 추념사에서 북한 정권 수립에 기여한 약산 김원봉(1898∼1958)을 언급한 것을 계기로 정치권에서 역사 논쟁이 가열된 것을 지적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배설 수준의 막말"이라며 "입만 열면 막말을 쏟아내는 막말 수도꼭지"라고 비난했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 또한 문 대통령의 유럽 3국 순방에 대해 자신의 유튜브 방송을 통해 "북유럽 3국 방문이 여름휴가는 아니죠?"라며 "북유럽이 지금 여행하기 가장 좋은 때다. 무엇을 주제로 방문하는지 모르겠으나 원래 정상회담은 일반회담하고 달라서 테마가 있고 목적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번 유럽연합 방문시 유럽 돌며 북한 제재 완화 도와달라고 외교한 적 있다. 그러자 블룸버그가 문 대통령은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라 비아냥거렸다"면서 "제대로 하려면 미국과 협의를 하는게 원칙이다. 유럽 연합 통해 미국 압박하는게 통할리가 있나.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