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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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10~14일)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2100선 탈환에 나설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소식이 전해지는 등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가 있다.

9일 외신 등에 따르면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 중인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이달 말 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및 무역협상 기대감 등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소식들이 많다.

지난 7일 코스피지수는 2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070선을 회복했다. 3.22포인트(0.16%) 오른 2072.33으로 장을 마쳤다. 미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에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기관과 외국인의 저가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이 컸다.

미국 증시도 고용지표 부진으로 인해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지난 주말 상승 마감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1.02% 올랐다. S&P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1.05%와 1.66% 급등했다.

◆ G20서 미중 정상회담 예정

이날까지 열리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는 이달 말 예정인 G20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사전에 진행되는 만남이다. 지난달 초 미중 무역협상 결렬 이후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이강 중국인민은행 총재가 첫 대면한다.

므누신 장관은 G20 정상회의서 미중 양국 정상의 만남 계획을 전했다. 이는 세계 증시 침체를 불러온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협상 기대감으로 바뀔 수 있는 재료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무역백서 발표, 미국 반박 등 첨예한 대립 구도가 진행되고 나서 최근 중국 상무부가 대화와 협력을 강조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며 "교착상태 이후 첫 미중 회동 성사 가능성은 기대감을 높일 수 있는 계기라고 본다"고 말했다.

10일 예정됐던 미국의 대(對)멕시코 제품 관세부과도 무기한 연기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에 불법 이민을 막지 않으면 멕시코산 제품에 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중국에 이어 멕시코까지 무역분쟁 우려가 확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멕시코와의 합의안에 서명했다. 이후 멕시코에 대한 관세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트위터를 통해 알렸다.

그는 "멕시코는 멕시코를 통해 우리 남쪽으로 들어오는 이민자 행렬을 막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다"며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불법 이민을 크게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ECB,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

오는 12일에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연설이 있다. ECB 위원들이 성장 동력 둔화,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 인플레이션(물가) 하락에 대한 정책대응 필요성 등을 강력하게 시사한 만큼 미국 중앙은행(Fed)과 마찬가지로 완화적 통화정책 노선을 지지할 것이란 예상이다.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 의장은 앞서 의회 통화정책 보고에서 "필요한 경우 금리인하에 주저하지 않겠다"며 "무역협상과 여타 사안들의 전개 사항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며 경기 팽창이 지속되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Fed의 금리인하 기대감을 시작으로 호주 중앙은행 기준금리 인하와 ECB 6월 통화정책회의 등은 세계 증시의 반등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역분쟁 해당 국가들의 합의 의사와 G20 재무장관 회의 기대감 등으로 인해 무역분쟁 이슈가 촉발한 변동성은 점차 완화될 것"이라며 "G20 정상회의 이전까지 관망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도체 기업에 대한 실적 추정치 하락이 지속되는 가운데, 반도체 가격의 하락폭이 3분기부터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반도체 기업의 주가도 추가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병연 연구원은 "낙폭이 과대한 반도체, 원화 약세 수혜가 예상되는 IT가전, 자동차, 완화적 통화정책의 수혜를 받는 5G, 인터넷, 미디어, 게임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내 이슈로는 기획정부가 오는 14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6월호를 내놓는다. 기획재정부는 앞서 그린북 5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하방 위험이 확대되면서 주요 실물지표 흐름이 부진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같은 날 한국은행은 5월 수출입물가지수를 발표한다. 4월에는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수출입물가가 모두 올랐지만, 5월 들어서는 환율은 상승했지만 국제유가는 반락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