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의 ‘오펜’ 출신 작가들이 지상파, 넷플릭스 등 콘텐츠 업계에 본격 진출하고 있다.

오펜은 CJ ENM이 2017년 시작한 사회공헌 사업이다. 2020년까지 총 200억원을 투자해 신인 작가들이 데뷔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지원한다. CJ ENM에 따르면 오펜 1기 장아미 작가는 SBS ‘절대그이’, 강원영 작가는 KBS ‘회사 가기 싫어’에 각각 공동작가로 이름을 올렸다. 강이헌 작가는 지난해 12월 MBC ‘나쁜형사’ 공동작가로 활약했고, 신하은 작가는 2017년 tvN ‘아르곤’부터 최근 ‘왕이 된 남자’까지 화제작들의 공동집필을 맡았다. 박주연 작가는 올 하반기 방영할 tvN ‘블랙독’으로 데뷔를 앞뒀다. 박 작가는 첫 단독 집필이기도 하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드라마 스테이지 2019’에서 방영된 이아연 작가의 단막극 ‘물비늘’은 지난 4월 제52회 휴스턴국제영화제에서 TV·케이블 방송 피처 부문 금상을 받았다. 이 작가는 넷플릭스 ‘좋아하면 울리는’의 공동 집필도 맡게 됐다. 이밖에도 오펜 1·2기 작가들은 로고스필름, 삼화네트웍스, 도레미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드래곤 등 국내 드라마 제작사들과 집필 계약을 하고 데뷔를 앞뒀다.

영화 작가들은 단일 시나리오 피칭행사로는 업계 최대 규모인 ‘오피치'(O'PITCH)’를 통해 투자·제작 관계자를 직접 만나고 성과를 냈다. ‘고스트갑’ 김호연 작가(1기), ‘교환원’ 이승현 작가(1기) 등이 제작사와 시나리오 계약을 했다. 2기 영화작가들도 기획작가 계약을 앞뒀다.

오펜은 지난 3월 3기 공모전을 통해 선발한 드라마 작가 20명과 영화 작가 10명도 지원하고 있다. 창작지원금, 집필실, 연출자 멘토링, 전문가 특강, 현장 취재 지원 등이 포함된다. 남궁종 CJ ENM CSV경영팀장은 “새롭게 출범한 오펜 3기 작가들을 포함해 국내외 다양한 플랫폼에서 가능성 있는 작가들이 활약하도록 창작자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