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29일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로 스마트폰 출하량이 3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물량 전부가 삼성전자로 흡수되진 않겠지만 상당 부분 수혜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록호 연구원은 "이번 제재로 중국을 제외한 각 지역에서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량은 30% 감소할 것으로 가정한다"며 "구글 서비스가 제한되면 화웨이를 선택했던 소비자들은 삼성전자 오포(Oppo) 비보(Vivo)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특히 유럽에서 삼성전자 수혜 강도가 높을 것으로 봤다. 그는 "지난해 연간으로 유럽 스마트폰 출하량은 삼성전자 6450만대, 화웨이 4400만대, 애플 4460만대를 기록, 3개 업체를 제외하고 출하량 가장 높은 업체가 샤오디(Xiaomi) 810만대(점유율 4%)로 과점된 시장"이라며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이 iOS로 넘어가지 않고 Xiaomi를 선택하지 않는다면 삼성전자로 흡수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중동 아프리카에서 삼성전자의 유일한 경쟁자는 화웨이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중동·아프리카에서 스마트폰 출하량은 삼성전자 4290만대, 화웨이 1850만대를 기록했다"며 "화웨이 30% 감소를 가정하면 출하량은 555만대로 무난하게 삼성전자의 수혜가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화웨이의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530만대로 글로벌 점유율 14%를 차지했다. 이는 삼성전자(2억9180만대), 애플(2억63만대)에 이은 글로벌 3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화웨이의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동기 50% 증가하면서 올해는 글로벌 2위 자리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