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국내 1위 게임업체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 매각 본입찰에 뛰어들었다.

카카오도 넥슨 매각 본입찰 참여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NXC 매각 본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4일 국내 게임업체 넷마블을 비롯해 글로벌 사모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베인캐피털의 본입찰 참여에 이은 것이다. 국내 최대 PEF인 MBK파트너스는 이달 말께 인수전 참여를 확정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본입찰에 불참한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 텐센트는 추후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 컨소시엄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넷마블과 함께 국내 전략적 투자자(SI)로 넥슨 인수전에 참여했다. 게임 개발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가운데 넥슨의 주력 시장인 중국까지 발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넥슨은 핵심 게임인 던전앤파이터로 중국에서만 1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다.

카카오의 넥슨 인수에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의지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은 1999년 한게임(현 NHN엔터테인먼트)을 공동 창업하는 등 게임 사업에 큰 관심을 갖고 있었다. 넥슨이 보유하고 있는 게임 관련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신규 게임 등을 개발, 회사를 키우겠다는 생각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외 PEF를 비롯한 재무적 투자자(FI)들도 카카오를 넥슨의 유력 인수 후보로 판단하고 인수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최근 국내 의약품 도매업체인 지오영을 인수하며 존재감을 과시한 블랙스톤이나 카카오모빌리티에 5000억원을 투자한 텍사스퍼시픽그룹(TPG) 등이 컨소시엄 파트너로 거론되고 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