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 사진=연합뉴스
넥슨 / 사진=연합뉴스
국내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거래로 주목받는 국내 1위 게임업체 넥슨 인수전의 본입찰이 시작됐다. 국내 게임업체 넷마블과 글로벌 사모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베인캐피털 등이 본입찰에 참여하기로 했다. 카카오와 국내 최대 PEF MBK파트너스 등도 이달 말까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넥슨 모회사 NXC의 매각 주관사인 UBS, 도이치증권, 모건스탠리 등이 이날 개시한 매각 본입찰에 넷마블을 비롯해 KKR과 베인캐피털 등이 입찰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넥슨 인수전…MBK와 결별한 넷마블 개별 참여
넷마블은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예비입찰에 참여했으나 최근 컨소시엄이 결렬되면서 단독으로 본입찰에 참가하기로 했다. 카카오와 MBK파트너스 등은 오는 31일까지 본입찰 제안서를 낼 전망이다. 매각 측이 이들의 본입찰 연기 요청을 받아들여 마감 시한을 이달 말로 연기했다.

매각 대상은 김정주 넥슨 대표와 특수관계인 등이 보유한 NXC 지분 전량(98.64%)이다. NXC는 일본에 상장된 넥슨을 비롯해 10여 개 업체를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가격은 10조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NXC가 보유한 일본 상장사 넥슨의 지분(47.98%) 외에 나머지 지분을 의무 공개매수 절차에 따라 확보하면 15조원 이상의 거래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매각 측이 일본 금융청(FSA)으로부터 의무 공개매수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서를 받으면서 거래 규모가 줄었다.

대부분의 인수 후보가 단독으로 본입찰에 참여함에 따라 후보 간 합종연횡이 승패를 가를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본입찰에 참여한 인수 후보 외에 다른 업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넥슨의 인기작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배급사 텐센트의 행보도 변수다. 던전앤파이터는 지난해에만 1조63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NXC의 캐시카우(현금 창출원) 역할을 하고 있다. 인수 후보들은 모두 손잡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텐센트는 아직 컨소시엄 대상을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훈/김주완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