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여행 늘며 현지 맛집 주목
버블티 이어 '흑당 버블티' 열풍
타이거슈가 강남지역 핫플로
수년 사이 달라졌다. 대만을 방문하는 한국인이 크게 늘었다. 여행객들은 현지 입맛까지 국내로 가져오는 역할을 했다. 디저트를 중심으로 현지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 주목했다. 대만 현지 유명한 외식 맛집도 국내에 점포를 열었다. 대만 음식이 몰려오고 있다.

서울 강남역 11번 출구로 나와 좀 걷다 보면 주말마다 길게 늘어선 줄을 볼 수 있다. 이들은 4900원짜리 흑당 버블티 한 잔을 먹기 위해 줄을 선다. 타이거슈가는 요즘 강남에서 가장 핫한 곳으로도 불린다. 지난 3월 서울 홍대에 1호점을 열었고, 강남과 명동에도 점포를 내며 확장하고 있다. 대만에서 건너온 타이거슈가의 인기는 흑당 버블티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타이거슈가뿐만이 아니다. 젊은이들이 많이 가는 지역에서 가장 빨리 늘어나는 프랜차이즈 가운데 하나가 ‘흑당 버블티’다. 흑당은 흑설탕을 은근한 불에 달여 캐러멜과 비슷하게 만든 사탕수수당이다. 흑당 버블티는 대만의 전통 음료인 버블티에 흑당을 넣어 제조한다. 2017년부터 대만 현지에서 디저트로 유행하기 시작했다. 대만에서 인기를 얻은 이들은 한국으로 눈을 돌렸다. ‘더앨리’ ‘타이거슈가’ ‘쩐주단’ 등이 대만에서 건너온 흑당 버블티 브랜드다. 이들 업체는 지난해부터 서울, 부산 등 대도시 번화가에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이 영향으로 흑당 버블티를 전문으로 파는 국내 프랜차이즈도 생겨났다.

한국 소비자의 요구와도 맞아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 이외에는 마땅한 음료 프랜차이즈가 없던 환경에서 공차가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은 새로운 디저트에 눈뜨게 됐다”며 “이전엔 없던 수요가 생겨나자 대만 업체들이 국내로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만 여행객이 늘어난 것도 대만 먹거리가 유행하게 된 배경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대만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102만 명이다. 5년 전 35만여 명에서 세 배 가까이 뛰었다. 저비용항공사(LCC) 덕분에 가까운 해외 국가로의 여행이 일상화된 영향이다. 대만은 야시장 등 보고 즐길 거리가 풍부하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