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연 4%대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던 북유럽의 아이슬란드가 올해 사실상 ‘제로(0)’ 성장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3월 저비용항공사(LCC) 와우항공이 파산하면서 아이슬란드의 주력인 관광산업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아이슬란드 중앙은행은 지난 22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8%에서 0.4%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아이슬란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회복한 이후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연 4~6%대 높은 성장률을 보여왔다.

인구 34만 명의 아이슬란드는 국내총생산(GDP)의 10% 이상을 관광산업이 창출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가 부도 직전까지 갔던 아이슬란드가 재기할 수 있었던 원동력도 관광산업이다.

하지만 2011년 설립된 와우항공이 파산하면서 관광산업에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와우항공은 아이슬란드를 경유하는 저가 대서양 횡단 노선으로 승승장구했다. 1000여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연간 350만 명의 승객을 날랐다. 하지만 유럽에서 LCC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 여파로 ‘관광으로 먹고사는 나라’ 아이슬란드의 국제공항 이용객 수는 지난해 980만 명에서 올해 890만 명으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