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롱코리아 포럼 2019’ 참석자들이 세션 사이 쉬는 시간을 활용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토룩이 선보인 반려로봇 리쿠를 살펴보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스트롱코리아 포럼 2019’ 참석자들이 세션 사이 쉬는 시간을 활용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토룩이 선보인 반려로봇 리쿠를 살펴보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이제 문과생도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공부해야 해요.”(오세정 서울대 총장)

2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스트롱코리아 포럼 2019’ 참석자들은 4차 산업혁명 안착을 위해선 ‘생각의 틀’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세정 총장은 “요즘은 은행도 핀테크(금융기술) 기업으로 불리는 시대”라며 “미래 기술은 모든 대학생의 필수 학문분야”라고 말했다. 정진택 고려대 총장의 주장도 비슷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는 공학과 인문학, 사회학이 경계 없이 어우러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 기술 발전에 힘써야 한다는 조언도 잇따랐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연구개발(R&D)에도 집중과 선택이 필요하다”며 “지금은 AI, 빅데이터 등 소프트웨어를 파야 할 때”라고 말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5G(5세대 이동통신)가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화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5G는 단순한 네트워크가 아니라 하나의 플랫폼”이라며 “5G를 통해 AI·블록체인·커넥티드카 등 다양한 미래 기술이 폭넓게 구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가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주문도 있었다. 김명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KOFST) 회장은 “데이터 활용이 중요한 시대에서 관련 규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정부의 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그는 “의료·주거·일자리 등에서 새롭고 다양한 삶의 형태가 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과학기술인들의 폭넓은 연구를 돕고 제도를 정비하는 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스트롱코리아 포럼에 대해 평가해 달라는 질문엔 “항상 많은 것을 얻어가는 행사”라는 답변이 쏟아졌다. 오성엽 롯데지주 사장은 “버너 보겔스 아마존 최고기술책임자(CTO)의 발표를 들으며 기업 문화와 관련한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일반인 참석자 중엔 초등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경기 의왕시에서 온 박종선 군(12)은 “코딩과 게임에 관심이 많다”며 “평소 좋아하는 로봇 개발자 데니스 홍 교수가 연사로 나온다는 말에 행사장을 찾았다”고 했다.

윤희은/홍윤정/김남영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