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온라인 쇼핑시장 공략나선 루이비통그룹
발렌티노의 ‘가라바니 핸드백’을 정가보다 40%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사이트가 생겼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이 직접 운영하는 온라인몰 ‘24S’ 한국어 사이트가 23일 공식 판매를 시작했다. LVMH가 보유한 명품 브랜드뿐 아니라 제휴를 맺은 브랜드까지 220여 개 글로벌 브랜드 상품을 판매한다. 그동안은 프랑스어, 영어 등으로만 서비스했다. 최근 한국어 사이트를 열고 원화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곧장 프랑스에서 상품을 발송해준다. 도착까지 3일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LVMH 측은 설명했다. 공항 인근에 물류센터를 두고 DHL이 배송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에릭 고게 24S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진출을 위해 한국어 사이트, 원화 결제 시스템, 한국인 CS(고객서비스) 직원 고용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프랑스 파리의 봉마르셰 백화점과 제휴를 맺고 있어 백화점에서 세일을 하면 24S에서도 할인가로 살 수 있다.

24S는 LVMH 계열사이기 때문에 정품이라는 걸 믿고 주문할 수 있다. 고게 CEO는 “2년 전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이 ‘멀티브랜드 이커머스 웹사이트를 만들라’고 지시한 뒤 회장이 수시로 쇼핑하면서 서비스를 체크하고 있다”며 “온라인에서도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선물 포장부터 다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언박싱의 행복’이라는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24S는 제품을 포장하는 하얀 박스 안에 크리스마스 카드 같은 ‘팝업카드’(사진)를 넣는다. 뚜껑을 열면 에펠탑 등의 입체적 무늬를 넣은 종이카드가 펼쳐진다.

24S가 아시아에서 한국을 첫 진출국으로 정한 또 다른 이유는 ‘이자벨 마랑 완판 사례’ 때문이기도 하다.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 이자벨 마랑을 사이트에 입점시키자마자 모든 제품을 한국인이 다 싹쓸이해갔다는 얘기다. 이자벨 마랑의 인기 상품인 ‘밀리 스웨트 셔츠’ ‘아보니 코튼 드레스’ 등도 현재 4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고게 CEO는 “한국은 24S 매출 상위 10위 안에 드는 중요한 시장으로, 아시아의 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