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은 에이본 이사회가 수개월 간의 논의한 끝에 브라질 화장품사 나트라가 제안한 20억달러 매입안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나투라는 에이본 전체 주식의 76%를 갖게 된다.
뉴욕 증시에 상장된 에이본은 최근 몇 년간 경영상 어려움을 겪었고, 지난 1월에는 직원 2300명을 감원했다. 에이본은 화장품 방문 판매 모델을 선보여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 소셜미디어의 증가로 에스티로더, 로레알 등 경쟁업체들에 시장점유율을 뺏겼다.
화장품 업계는 “나투라가 에이본을 되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브라질 상파울로에 본사를 둔 나투라는 글로벌 확장을 노리고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다. 2017년 로레알에 10억달러를 주고 더바디샵을 인수했고 호주 브랜드 이솝도 사들였다. 나투라의 공동 창업자인 루이즈 시브라 최고경영자(CEO)는 “나투라는 아름다움과 인간관계에 대한 열정을 바탕으로 세워졌고, 오늘의 거래는 더 중요한 힘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본은 2016년 미국법인을 포함한 북미사업과 해외사업을 분리해 북미 사업 부문은 사모펀드에 매각했다. 이번에 나투라가 사들인 부분은 북미를 제외한 해외 사업 분야다. 한국 LG생활건강이 지난 4월 에이본의 북미사업 부문(뉴에이본·New Avon) 지분 100%를 1억2500만달러에 인수해 국내에서도 주목받았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