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산하 공기업인 세종도시교통공사는 지난 5~12일 세종 신도시를 순환하는 간선급행버스체계(BRT) 900번과 990번 노선에 어린이를 위한 특화버스 한 대씩을 운영해 호응을 얻었다. 공사는 지난달 6~14일에는 세종고속버스터미널~고복저수지를 운행하는 2개 노선을 임시로 개설해 벚꽃철 시민에게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했다.

버스 이용객이 2년간 다섯 배 이상 늘어나는 등 세종도시교통공사가 출범 2년을 맞아 성과를 내고 있다. 고칠진 세종도시교통공사 사장(사진)은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다리는 버스에서 찾아가는 버스를 운행해 시민 호응을 이끌었다”며 “올 하반기에는 한 개 카드로 버스, 택시, KTX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종합교통서비스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 사장은 국토교통부에서 화물 버스 택시 등 대중교통만 34년간 담당해온 전문가로, 2017년 4월 공사 출범 때 초대 사장으로 취임했다.

세종도시교통공사는 전국에서 처음 완전공영제로 출범했다. 3개 노선과 차량 22대로 시작해 이달 현재 50개 노선에 버스 157대 규모로 성장했다. 승객은 출범 당시 월평균 15만 명에서 75만 명으로 다섯 배로 증가했다. 2년간 누계 버스 이용객 수는 1000만 명을 넘었다.

고 사장은 공사의 성과 비결로 서비스 개선을 꼽았다. 공사는 출범 후 지방자치단체에서 처음 버스서비스 실명제를 도입하고 버스에 예비엄마석, 안심벨, 휴대폰 충전기, 무선통신망, 화물보관대 등을 설치하는 등 서비스 품질을 높였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을 위해 초저상버스 41대를 도입했다. 버스 전문 승무사원을 양성하는 세종교통사관학교를 운영해 71명을 배출했다.

고 사장은 “올해부터 3년에 걸쳐 전기로 운행하는 친환경 굴절버스 열두 대를 도입한다”며 “올 하반기 70~80명이 탑승할 수 있는 친환경 굴절버스 네 대를 우선 도입해 점차 서비스 질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