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구력 괴물' 또 철벽投…류현진, 평균 자책점 'MLB 1위'
“또다시 ‘거장’의 면모를 보였다.”

2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끝난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신시내티 레즈의 경기가 끝난 뒤 메이저리그 공식사이트 MLB닷컴이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사진)을 가리켜 한 말이다. 류현진은 이날 신시내티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무실점 호투로 팀의 8-3 승리를 견인했다. 시즌 6승(1패)째다.

류현진의 최근 페이스는 쉽게 수식하기 힘들다. 그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 31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시즌 평균자책점(ERA)은 1.52로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를 통틀어 전체 1위다. 또 이전까지 홈(ERA 1.22)과 달리 원정에선 승리 없이 1패(ERA 2.93)로 편차가 있었는데, 이번 승리로 완벽히 극복했다는 평가다. 작년 9월 29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원정승을 거둔 그는 “정말 오랜만에 원정 경기에서 승리했다”며 “선발 투수는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잘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팀의 완벽한 ‘에이스’로 거듭난 류현진은 ‘이달의 투수상’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그는 5월 네 경기에서 32이닝 마운드에 올라 1실점을 한 것이 전부다. 평균자책점은 0.28에 불과하다. 한국 선수 중 이달의 투수상을 받은 건 은퇴한 박찬호가 유일하다. 박찬호는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1998년 7월 이 상을 받았다. 타자로는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가 두 차례 받은 이력이 있다.

매 경기 ‘고공비행’하는 류현진의 자유계약선수(FA) 계약 규모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었지만 다저스의 퀄리파잉오퍼를 수락해 1년 1790만달러(약 213억원)가 적힌 ‘정찰가 계약서’에 사인했다. 퀄리파잉 오퍼는 FA 자격을 얻은 선수의 원소속팀 구단이 연봉 협상을 거치지 않고 상위 125명의 연봉 평균치를 지급해 1년 재계약하는 것을 의미한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현재 류현진은 계약금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며 “지금의 ‘건강함’을 시즌 내내 증명한다면 현재 받고 있는 연봉과 비슷하거나 더 높은 금액에 ‘다년 계약’까지 노려볼 수 있다”고 전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